[기자수첩]네이버는 대기업일까?

[기자수첩]네이버는 대기업일까?

이하늘 기자
2013.03.18 05:12

매출 2조4000억원의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 NHN은 새로운 시도가 두렵다. 서비스를 내놓을 때마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영역을 침범한다"는 비판이 거세지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NHN이 새롭게 내놓은 패션 SNS '원더'가 신생 스타트업 '스타일쉐어'의 영역을 침해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오픈마켓 진출, 웹소설 서비스 역시 비슷한 공격을 받았다.

NHN이 대기업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국내 인터넷 시장에서 강력한 주도권을 갖고 있는 만큼 맞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다만, 인터넷 환경이 모바일로 넘어가고, 국경 및 업종 장벽이 점차 허물어지고 있는 부분도 주목해야 한다.

구글과 애플은 국내 플랫폼 시장을 장악했다. 여기에 통신사와 제조사들 역시 유리한 위치를 이용해 모바일 서비스 주도권 강화에 나서고 있다. NHN은 이들과 경쟁해야 한다. 이들 기업은 최소한 10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구글은 502억 달러(한화 55조8224억원), 삼성전자는 201조원, SK텔레콤은16조3005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2000년대를 전후해 국내 인터넷 시장은 야후, 라이코스 등 미국 인터넷 대기업이 선점했다. 국내 대기업들 역시 대부분 인터넷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승자는 NHN,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당시 막 태동한 벤처기업들이었다. 모바일 시대 역시 마찬가지다. 기존 대기업들이 무조건 승리하는 시장이 아니다.

실제로 카카오톡은 NHN을 제치고 국내 모바일플랫폼 시장을 장악했다. NHN 라인 역시 일본 1, 2위 포털인 야후와 구글의 틈바구니에서 성공을 거두고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벤처맏형인 NHN이 국내 생태계를 위해 더 많이 노력했으면 하는 벤처업계의 아쉬움은 당연하다. 그렇다고 국내 인터넷 업계 1위라는 이유로 NHN의 손발을 묶을 순 없다.

이미 글로벌 대형 기업들이 국내 시장에서 속속 자리를 잡으면서 NHN이 아니어도 국내 벤처들을 압도하는 서비스는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0여년 전 NHN이 그랬던 것처럼, 수많은 벤처기업들이 NHN을 넘어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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