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모바일게임, 치킨전문점 되지 않으려면

[기자수첩]모바일게임, 치킨전문점 되지 않으려면

홍재의 기자
2013.05.29 05:26

"다른 기업도 다 모바일게임을 만들던데 저희도 만들어야 되는 것 아닐까요? 하나만 터지면 대박이라던데"

바야흐로 모바일게임의 시대다. 지난 1분기 실적발표에서는위메이드(25,050원 ▲700 +2.87%)엔터테인먼트,CJ E&M넷마블,NHN(220,000원 ▲500 +0.23%)한게임 등 기존 PC온라인게임 업체가 성공적인 모바일 전환 소식을 알렸다.

지난해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등 중소업체의 성공과 최근 대형 게임업체의 모바일 게임 성공 바람 덕에 게임과 관련 없던 업체까지도 모바일게임 개발, 퍼블리싱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유니티 엔진 등 모바일게임에 강점을 갖고 있는 개발 툴을 배우기 위해 기존 온라인게임 개발자 뿐 아니라 일반인들까지 몰리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모바일게임 개발의 장점은 온라인게임 개발에 비해 비용이 덜 들고 인력이 적게 필요하며 개발 기간도 짧다는 점이다. '한방'을 노리고 연50종 이상 대규모 출시를 노리는 업체도 있고 비용이 크게 들지 않으니 일단 한 번 만들어보자는 업체도 있다.

"모바일게임이 된다더라"는 소문에 너도나도 뛰어드는 모습이 흡사 외식산업을 보는 듯하다. 지난 2월 KB금융경영연구소가 10년간 KB카드 가맹점을 대상으로 개인사업자 정보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치킨 전문점이 7만4000여개 생겨났지만 이 중 폐업률이 70% 이른다. 한때 유행했던 찜닭, 불닭 전문점 등이 우후죽순 생겨났다가 줄줄이 폐업하는 모습도 목격할 수 있었다.

모바일게임도 다르지 않다. 전문성을 갖추지 않고 나도 한 번 해보자는 식의 접근은 결국 폐업률 70%의 치킨 산업을 뒤따라갈 가능성이 크다.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모바일게임은 대부분 대형 게임업체에서 개발한 게임이거나 해외 유명 게임, 중소업체라도 오랜 기간 온라인게임 개발 경력이 있는 개발자들로 이뤄진 팀에서 발매한 게임이다.

특히 검증된 플랫폼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 플랫폼이나 이미 성공한 게임을 몇 종 보유한 기존 모바일게임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고는 사실상 성공이 어려워졌다.

얼마 전, 모바일게임 산업에 진출한다던 한 인터넷 관련 업체에 '개발팀의 경력은 어느 정도고 어떤 플랫폼을 이용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기존 인터넷 개발 인력을 위주로 꾸렸고 우리가 갖고 있는 인터넷 플랫폼을 이용하려 한다"며 "비용이 크지 않으니 일단 만들어보는 것"이라는 대답은 우려할 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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