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살때 '전자파 등급제' 참고하게될까?

스마트폰 살때 '전자파 등급제' 참고하게될까?

이학렬 기자
2013.08.03 08:50

[이과 출신 기자의 IT 다시 배우기]<27>모든 스마트폰 인체보호기준 만족…마케팅 활용도 낮아

[편집자주]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IT도 마찬가지다. 기술적인 부문을 조금만 알아도 새로운 IT세상이 펼쳐진다. 고등학교 때 이과생이었던 기자, 대학교에서는 공학수학도 배웠다. 지금 다시 과거의 경험을 살려 새로운 IT 세상을 만나려 한다.

내년 8월1일부터 스마트폰에 전자파흡수율 측정값이나 전자파 등급이 표시된다. 강한 전자파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인체에 해로울 수 있는 만큼 휴대폰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다만 출시되는 모든 스마트폰은 전자파 인체보호기준을 만족하고 있어 등급표시제가 큰 의미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

◇휴대폰 전자파 등급제 시행

미래창조과학부는 휴대전화 등 무선설비의 전자파 등급을 표시하는 '전자파 등급기준, 표시대상 및 표시방법' 고시를 1일 제정 공포했다.

전자파 등급 표시제도는 지난해 5월 전파법이 개정됨에 따라 도입된 제도로 이번 고시 제정으로 본격 시행됐다.

다만 미래부는 등급표시 라벨이나 스마트폰 내 정보메뉴 개발, 안내문 제작 등 준비기간을 고려해 내년 8월1일 시행한다고 밝혔다.

전자파흡수율 등급별 라벨 예시 / 자료제공=미래창조과학부
전자파흡수율 등급별 라벨 예시 / 자료제공=미래창조과학부

◇스마트폰 어떻게 바뀌나

휴대폰 전자파 등급제가 시행되면 스마트폰 제조사는 제품 본체, 포장상사, 사용자 설명서 표지, 휴대전화 내 정보메뉴 중 한 곳에 전자파 등급 또는 전자파흡수율 측정값을 표시해야 한다.

예컨대 스마트폰 후면에 전자파 등급인 '1등급'이나 '2등급'을 표시하면 된다.

전자파흡수율이 0.8W/㎏이하면 1등급, 0.8~1.6W/㎏이면 2등급으로 분류된다. 전자파흡수율은 휴대폰을 사용할 때 인체에 흡수될 수 있는 전자파의 양으로 한국은 국제권고 기준 2W/㎏보다 엄격한 1.6W/㎏을 만족해야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

◇휴대폰 전자파 등급제 도입 왜?

휴대폰 전자파 등급제를 시행하는 것은 전자파가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결과 때문이다.

WHO(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2011년 5월31일 휴대폰 전자파가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암발생 등급 2B로 분류했다. 전자파가 열작용을 일으켜 체온이 상승해 세포나 조직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다만 일부에서는 이같은 주장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다. 휴대폰에서 사용하는 전자파는 인체에 열을 발생시킬 정도로 강하지 않아서다. 실제로 휴대폰 전자파가 암, 백혈병 및 다른 질병을 발병시키거나 촉진한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

WHO가 분류한 2B에는 휴대폰 전자파 외에도 커피, 젓갈, 절인채소 등이 포함돼 있어 큰 영향이 없다는 정설이다. 게다가 실제 사용때 전자파흡수율은 시험때보다 낮아 영향도는 더욱 낮을 전망이다.

그럼에도 휴대폰 전자파가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정부는 전자파 흡수율을 줄이는 휴대폰 사용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예컨대 △직접통화보다는 핸즈프리 사용 △수신강도 낮은 지역서 장시간 사용 자제 △음성통화보다 메시지나 SNS 이용 △좌우 얼굴 교대로 접촉해 사용 △어린이 가급제 이용 자제 등이다.

◇휴대폰 전자파 등급제 업체별 희비?

전자파 등급제가 도입되면삼성전자(296,000원 ▲12,000 +4.23%),LG전자(217,000원 ▲25,600 +13.38%), 팬택 등 국내업체에 유리하고 애플 등 외산업체에 불리할 것이란 전망이 있다. 애플 등 외산업체의 스마트폰 등급은 2등급인 반면 국내 제조업체의 스마트폰은 1등급이어서다.

애플 '아이폰5'의 전자파흡수율은 1.07W/㎏로 2등급이다. 반면 △삼성전자 '갤럭시S4 LTE-A'(SK텔레콤용) 0.631W/㎏ △팬택 '베가 아이언'(SK텔레콤용) 0.598W/㎏ △LG전자 'LG G2'(SK텔레콤용) 0.401W/㎏ 등 국내 제조업체는 모두 1등급이다.

일부에서는 휴대폰 전자파 등급제로 WTO(세계무역기구)와 EU(유럽연합)의 제소가능성을 제기했다. 실제로 지난해말 애플과 노키아 등 해외 업체들은 MMF(모바일기기 제조포럼)나 EU 등을 통해 전자파 등급제 도입 방안에 반대 입장을 전해왔다.

하지만 당초 휴대폰 포장박스에 등급만 표시하려는 계획과 달리 소비자들이 쉽게 알아볼 수 없는 곳에, 그것도 등급이 아닌 전자파흡수율을 표시하는 것으로 바뀜에 따라 전자파 등급제가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자파 흡수율을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으나 지금도 전자파흡수율을 공개하고 있는 만큼 제품 판매로 연결되는 경우 많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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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렬 사회부장

머니투데이에서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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