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몰인정·몰지각한 세월호 '스미싱 문자' 사기

[기자수첩]몰인정·몰지각한 세월호 '스미싱 문자' 사기

홍재의 기자
2014.04.21 05:28

세월호 침몰로 인해 온 국민이 비탄에 빠져있다. 24시간 뉴스속보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국민, 사고 지역인 진도로 자원봉사를 떠난 봉사자들, 촛불집회 참여자 등 누구 하나 남의 일이라는 생각 없이 슬픔을 나누고 있다.

사망자가 1명 추가될 때마다 눈물을 흘리고 언제 구조될 수 있을까 마음 졸이고 있는 사이, 이들의 슬픔을 악용한 스미싱 문자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20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세월호 침몰 사고를 사칭한 문자가 3건 추가로 발송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제껏 세월호 이슈와 관련돼 적발된 스미싱 문자만 벌써 7건이다.

스미싱 문자에 담긴 내용은 누구나 손을 부르르 떨며 클릭할 법한 내용이다. '실시간 속보 사망자 55명 더 늘어', '세월호 침몰 그 진실은…' 등이 대표적이다. 아예 세월호 관련 스미싱 문자 주의를 사칭한 스미싱도 있다. 이를 테면 '세월호 사칭 스미싱 문자 추가 발견…스미싱 대처 방법'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인터넷 주소가 담겨있다.

해당 인터넷 주소를 누를 경우 악성앱이 설치돼 스마트폰에 저장된 전화번호, 이동통신사명, 문자메시지 등을 탈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제껏 스미싱 문자는 모바일 청첩장, 민방위 교육 안내 문자 등 이용자들을 손쉽게 속일 수 있는 내용으로 스마트폰 사용자를 현혹해 왔다. KT 개인정보 유출, 카드 3사 개인정보 유출 등 온 국민의 관심사가 쏠려있는 사안도 주요 단골 소재다.

그러나 세월호 침몰을 이용한 악성 스미싱 문자는 그 죄질이 같다고 볼 수 없다. 이번 사고를 바라보는 전 국민의 안타까운 심정과 슬픔을 어떻게 돈벌이에 활용할 수 있단 말인가. 가뜩이나 세월호 침몰과 관련해 유난히 허위문자, 가짜 인터뷰, 잘못된 정보가 속출하고 있다. 정부의 우왕좌왕 태도와 맞물려 허위정보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형국이다.

이같은 사회적 혼란을 교묘히 이용해 '검은 돈벌이'에 나서는 사이버 범죄는 피도 눈물도 없는 악질 범죄로, 사회적 공분을 사기에 충분하다.

정부부처와 수사당국은 이같이 몰인정하고 몰지각한 범죄자들을 끝까지 찾아내 엄단해야 한다. 아울러 국민들도 이같은 스미싱 범죄자들에 농락되지 않도록 보다 세밀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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