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 '파트너 랩' 신설 운영…개미연구자들과 상생 도모

IBS '파트너 랩' 신설 운영…개미연구자들과 상생 도모

류준영 기자
2014.07.21 05:46

전문가 좌담회…"과학 행정절차도 서로 신뢰할 수 있도록 선진화 되어야"

[편집자주] 기초과학 육성에 전진기지가 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이 사업은 5조1700억원을 투자해 세계적 수준의 연구단 50개를 보유한 기초과학연구원(IBS)과 한국형 중이온가속기가 포함된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비즈니스 단지를 조성하는 과학계 거대 프로젝트다. 이를 둘러싼 의견이 분분하다. 선진연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지파와 극히 제한된 과학자에게만 혜택이 돌아간다며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반대파가 대립구도를 형성하며 적잖은 진통을 앓고 있다. 게다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기본계획변경 6개월만인 지난 9일, 완공시기를 또 2년 지연시켜 사업기간이 2017년에서 2021년으로 늦춰졌다. IBS 원장 공석과 중이온가속기 사업 지연 등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본지는 IBS 운영을 둘러싼 논란 등 최근 제기된 이슈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다.
(사진 왼쪽부터)류준영 머니투데이 정보미디어과학부 기자, 이헌규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조만형 한남대학교 교수, 김진수 IBS 유전체 교정 연구단장(서울대 화학부 교수)<br><br>
(사진 왼쪽부터)류준영 머니투데이 정보미디어과학부 기자, 이헌규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조만형 한남대학교 교수, 김진수 IBS 유전체 교정 연구단장(서울대 화학부 교수)<br><br>

◇ 이헌규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 조만형 한남대학교 교수

◇김진수 IBS 유전체 교정 연구단장(서울대 화학부 교수)

◇(사회)=류준영 머니투데이 정보미디어과학부 기자

사회=현 시점에서 IBS의 의의를 찾는다면.

◇ 조만형 한남대학교 교수(이하 조 교수)=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IBS는 단순한 사업이 아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추구한 기술연구가 새롭게 변화하는 패러다임이다.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넘어가지 못하는 배경 기저에는 원천기술 한계가 있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바뀌어야 한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IBS 연구사업이 그 새 패러다임으로 넘어가는 첫 번째 시도이다. 그렇다면 기존의 다른 사업들도 있는데 왜 과학벨트인가? 모든 역사는 진화의 과정을 겪는다. 정책 역시 진화를 이뤄야 한다. 진화하지 못하면 '경로의존적'이 될 수밖에 없다. 과학벨트가 경로의존성을 깨줄 것이다.

산업화가 이뤄지고 80~90년대로 넘어오면서, 특히 90년대 대학을 중심으로 기초연구 발전이 더욱 활성화됐다. 하지만 대학연구가 크게 발전해도 더 큰 장기적인 대형 기초연구로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분명했다. 출연연도 한계가 있기는 마찬가지다. 과학벨트는 그 한계들을 극복하는 연구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정치적으로 시작됐지만, 새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기존 연구시스템을 넘어선, 결과적으로는 참 잘 된 사업이다.

◇ 이헌규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이하 이 총장)=기초과학과 기술혁신이 국가 발전에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한 논의는 역사적으로 지속돼 왔다. 우리나라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라는 사업으로 그 논의가 시작됐다. 전 정부의 경우 과학벨트가 대선시절부터 큰 공약이 돼 오면서 정치권 핵심 이슈로 부상했다.

기초과학연구는 그동안 개인 중심의 연구로 많이 이뤄져 왔고, 개인 창의성이 중요하다고 강조돼 왔으나, 이제는 첨단 '중이온가속기' 등 대학에서 수용할 수 없는 영역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국책 연구비로 가속기 등의 대형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발전 정도가 멀었다.

일본이나 독일은 3000명, 5000명 이상의 과학자들이 기초연구기관에 소속돼 있으면서 연구를 지속해 노벨상을 타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미국 역시 그런 믿음이 미국 과학정책의 주춧돌로 작용하고 있다. 기초과학 발전이나 기술혁신은 다양한 학술적 연구라는 논리의 문제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국가의 신념이고 그에 따른 지원이 분명히 필요하다.

◇ 김진수 IBS 유전체 교정 연구단장(이하 김 단장)=여러 논란이 있어 왔지만 강조하는 핵심을 기초과학에 둘 것이냐, 비즈니스에 둘 것이냐는 점이 가장 큰 것 같다.

그러나 그 둘은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기초과학에서 출발해 새로운 산업의 출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모순일지 모르나, 기존 정부 출연연의 경우 기존 기술을 당장 산업화하는 것에 초점을 두다보니 원천기술의 발전, 혁신을 이루는 연구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다. 그래서 선진국을 추격하는 연구만 했을 뿐, 세계를 리드하는 연구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기초과학은 응용할 여지가 없는 분야가 아니라 당장의 연구결과를 염두에 두지 않는 것이다. 대신 원천기술을 근거로 해 새로운 기술과 산업을 발전시킬 여지가 더 큰 것이다. 과학자들에게 자유로운 연구의 장을 지원해주면 그 안에서 더 큰 발전이 이뤄진다. 과학자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연구를 지원해주면 거기서 원천기술이 발달돼 나온다. 그 예로 마이클 패러데이는 전기와 자기의 상호작용을 연구했을 뿐이지만, 그로부터 라디오와 텔레비전이 발명됐다고 볼 수 있다.

또 다른 예로 미생물의 면역체계를 연구한 것으로부터 인간의 질병을 해결해주는 기술로 연결되는 것을 들 수 있겠다. 당장 응용하고 산업화할 것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호기심을 충족하는 연구를 지원해야 새로운 원천기술이 나오고 새로운 산업분야가 창출된다.

◇ 사회=최근 IBS 운영을 두고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과학계 일각에서 IBS가 기초과학 예산을 독식하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 조 교수=과학벨트가 출범할 때 과학기술 예산은 14~15조였는 데, 한정된 예산 속에서 과학벨트에만 5조 정도 사용할 위험을 감수하고 정부가 추가 예산을 편성했다. 중이온가속기 때문에 물리학 중심으로 예산 지원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 바 있다.

당시에는 지금과 같이 과학벨트가 조성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 중이온가속기 중심으로만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금은 모든 분야에 다 지원이 들어가고 연구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특정 물리 실험, 중이온가속기 외 모든 연구예산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단, 최근에 발생하는 우려는 올해의 경우 과학기술 예산을 10% 삭감하겠다는 논의가 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학계 인사들이 알아야 할 것은, 정부 예산에 있어서는 각 부처마다 해당 분야(농업, 복지, 교육 등)의 예산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그 분들은 과학기술 예산은 당장 실생활과 관련도 없는 데 왜 그렇게 큰 규모로 가져가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가 정부예산 350조 전체를 볼 때 과학기술 예산을 얼마나 많이 가져오는지, 또 그 안에서 세부적으로 어느 분야로 예산이 많이 편성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전체 예산 파이를 키우는 것이 핵심이다. 그리고 원활한 기획연구 진행과 합리적 예산 사용이 중요하다.

과학기술 분야는 1억 예산 받기도 절차가 매우 까다롭고 복잡하다. 복지 예산의 경우는 소비성이 대부분이고, 과학기술 예산은 투자성이 많아서 오히려 신사업 개발, 일자리 창출 등 파생되는 결과들이 더 많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과학기술 예산만큼 투명하게 집행되고 사용되는 예산이 없다는 점이다.

지금 복지 예산이 100조가 넘는다. 연구개발 예산에서 빼내어 쉽게 충당하는 데, 국가 전체로 볼 때 미래지향적으로 생산을 해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김 단장=과학비즈니스벨트는 과학계에 주어진 큰 선물과도 같다. 그러나 학계의 동의를 이루고 시행한 것이 아니라, 정부에서 갑자기 내놓은 사업이기 때문에 초기에는 내부적으로 갈등도 많았다. IBS 출범 이후 분명 연구비가 늘었으나, 체감상으로는 그렇지 않은 느낌이 있다.

예산 부분에 있어서는 지금이라도 학계 인사들과 합의를 거쳐야 할 필요가 있다. IBS에 관심이 많은 해외 거주 연구자들, 향후 국내에 들어올 수 있는 인사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으나, 막상 IBS에 몸 담고 있는 현장 연구자들은 애로사항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연구비가 전반적으로 증액이 되면서 선정되면 좋은 데, 기존의 연구비가 있는 사람들은 지원을 못 하도록 제한을 두면서 지원 비율을 높이는 식이다. 이는 과학계의 포퓰리즘과도 같다. 연구를 잘 하는 이들에게 지원이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마치 복지처럼 지원이 되는 것이다.

연구대학 교수들은 모두 반대하지만, 전체 과학계를 보면 이러한 시스템에 대해 찬성 비율이 높다. 결국 효율성이냐 형평성이냐의 문제인데, 잘 해결이 될 지는 미지수다.

그래서 IBS가 추진하는 해결책은 ‘파트너 랩’이다. 지원하는 모든 분들을 받아드릴 수는 없지만, 외부 연구원들과 파트너 랩을 형성해 예산이 지원되도록 시행할 예정이다. 이렇게 IBS가 외부 인사들과 상호작용하면서 예산도 함께 사용하고, 연구도 함께 진행한다는 의의가 있다.

◇이 총장=과학계 풀뿌리 의견을 들어야 할 시점인 데, 실제 학계 중심 인사들은 연구비 수혜의 부분에 관심이 많다. 연구는 개인으로 연구할 수 있는 사람과 집단으로 연구해야하는 사람이 나뉜다. 그런데 우선 국가가 해야 할 전략분야를 정하고 해당 전문가들을 모아서 대형 연구를 진행하기 때문에 톱다운 형식으로 진행이 되며, 이런 경우 예산은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올해 통계를 보면 수혜율이 29% 수준인 것이다. 따라서 풀뿌리 과학자들이 상대적으로 느끼는 박탈감을 정부에서 해소해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개인이 받는 연구비에 있어서 증가폭을 유지한다는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 개인 수혜율은 통계상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상대적 박탈감이 문제이기 때문에 선두에 서 있는 사람들이 성과를 내 소통할 필요도 있다.

더불어 신진 과학자들에게 실제로 지원되는 폭도 커져야 한다. 개인적으로 연구를 하는 이들과 대형연구를 하는 이들의 대립 가운데서 정치권은 양쪽이 모두 더 필요함을 대중들에게 어필하든지, 양쪽이 소통을 잘 하도록 이끌어서 상생을 도모하는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 기초과학은 아주 많은 분야의 연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풀어주는 것이 핵심이다. 해결책은 결국 리더십이라고 본다. 더불어 세계적인 선단연구를 진행하면서 세계 과학기술 선도자들이 국내에서 함께 연구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려면 규모의 예산도 앞으로 더 필요할 것이다.

◇사회=IBS가 추진할 '파트너랩'이 갖는 의미는.

◇김 단장=파트너 랩은 하청 시스템이 아니라 정말 '파트너'다. 과학자들은 각자 전문 기술 분야가 따로 있다. 그래서 연구에 있어 필요한 어떤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분이 있어야 할 때, 모셔 와서 함께 일을 진행하는 것이다. 내부적으로 인력 충원을 전부 하지 못할 때, 연구 분야마다 이러한 경우가 생길 때가 많을 것이다. 이미 시설을 갖추고 경험이 쌓인 외부 인사들을 많이 활용해야 한다. 외부 연구원들과 IBS, 그리고 대학생들이 상생하는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다. 연구원들이 너무 흩어져 있으면 실패할 위험이 높아지므로 몇 군데 중점적으로 모여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장에게 운영권을 주고 책임을 부여한 후, 성과 관리를 맡기는 것이 방법일 것 같다.

◇이 총장=과제를 가지고 파트너를 찾는 것은 그 여건과 역량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어렵다. 그래서 파트너 랩을 활성화시키려면 IBS가 많은 외부 연구원들을 머무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원을 연구비로 한정시켜서 외부 연구자들이 단기적으로 IBS의 시설을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도록 안식년, 대학생들 기구 대여 등의 지원을 더 늘릴 필요가 있다. 운영할 때 적절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조 교수=공동연구는 기본 전제로 만들어져야 할 길, 당연히 이뤄져야 할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단지 파트너 랩을 시행할 때 이름만 거창한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내실 있는 운영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사회=향후 IBS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방안은.

◇조 교수=IBS 설립취지는 출연연, 대학연구소 등 기존의 연구시스템과는 다른 것을 만들자는 것이다. IBS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100억 예산을 주고 연구단에서 자유롭게 써보도록 해주는 건 데, 그렇다면 그에 맞는 행정적인 절차를 갖춰야할 것이다. IBS라는 개념은 굉장히 최신, 최첨단인 데 제도나 법률이 그에 따라주지 않고 있다.

이제는 우리나라도 연구자들을 신뢰해 예산집행을 해줘야 할 때라고 본다. '연구자들이 횡령을 하지는 않을까'하는 두려움에 통제, 검증절차를 자꾸 거치려고 하니 연구자 입장에서는 모든 관심이 어떻게 하면 관리통제에 걸리지 않을까 하는 것에 모아져서 자유로운 연구가 진행되지 않는다.

예산은 국민 세금이니까 물론 관리가 쉽지 않다는 점은 이해하고, 정부 입장에서는 확실하게 통제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이해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유로운 연구환경을 만들어줘야 할 필요도 있다. 정답이 있는 문제는 아니다. 서로가 합의하고 신뢰하면서 연구를 진행하는 행정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자면 결론은 신뢰의 문제이며, 이는 매우 중요하다. 연구과제 관리의 문제를 이제 달리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 연구단을 선정할 때 보다 철저한 평가를 통해서 진행하고 예산을 집행하되, 그 후에는 자유롭게 예산을 사용하도록 하자. 연구 진행 중에 자꾸 통제를 가하는 것은 문제다. 연구자들의 불필요한 행정을 막아줘야 하며 IBS는 이러한 행정 시스템을 만들고 시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총장=효율성은 함정이 있다. 기술혁신을 통한 성과물을 뚜렷하지만, 기초연구에 의한 새로운 지식이라는 성과물은 상대적으로 모호한 면이 있어서 운영이 쉽지 않다. 일반 대중이 바라보는 성과물의 기준과도 또 다르다. 행정주체의 역할은 그레샴의 법칙(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을 피하는 것이다. 연구의 자유를 주되, 또 한편 성과에 대한 답은 연구단 측에서 분명히 제공해 줘야 하는 것이다. 과학자들을 이해시키든지, 대중을 이해시키든지, 정책으로 해결해야하지 본인 입장들만 고수해서는 해결이 되지 않고 국가적 손해로 이어진다. 정책당국과 기초과학연구원, 연구자들 어느 쪽이든 직접 해결을 위해 나서야 할 일이다.

◇사회=추가적으로 강조할 점은.

◇이 총장=과학계 전체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기초과학이 경제적 효과도 있고, 실생활에서 응용되는 측면도 있지만, 학술적인 창출이라는 부분에서 국제적으로 우리나라 학술 수준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향후 10년 내 일본 같은 국가들과 수준이 비등해질 것으로 판단된다. 이를 위해 논문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성과물을 내도록 하고 있다.

국내에서 세계 선단기술을 가지고 세계적인 수준의 학술지를 만드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나, 그 기반을 다져주는 작업을 이룬다는 큰 방향성에서 보았을 때 중이온가속기 등의 사업이 제 역할을 다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중이온가속기 사업이 빠른 시일 내 정착되기를 바란다.

◇조 교수=서두에 언급했듯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정치적으로 결정된 사업이다. 초기 단계부터 과학자들의 긴 토론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대통령의 공약으로 시작된 사업, 그러나 결과적으로 잘 된 사업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앞으로도 정치화될 가능성이 높은 사업이기도 하다. 이중성을 띄고 있어서 정치적 쟁점에 휘말리기 쉽다. 따라서 앞으로 경계해야 할 부분이 바로 정치적 이슈로 떠오르지 않는 것이다.

◇김 단장=독일의 막스플랑크연구소와 프랑스의 국립과학연구소(CNRS)를 비교하면 막스플랑크는 대여섯 개 연구단이 한 군 데 모여 있는 클러스터들로 구성돼 있는 반면, CNRS는 본원이나 분원이 없고 여러 대학에 흩어져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우수 연구자들에게 연구비를 나눠주는 펀딩소스에 불과하다. IBS가 단순히 펀딩소스가 된다면 막스플랑크와 같이 세계 정상급 연구소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IBS는 본원·분원 체계로 운용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데 현재 본원은 착공조차 하지 않아 연구단을 뽑는데 한계가 있다.

현재 IBS의 캠퍼스 연구단, 외부 연구단들은 분원이라기 보다는 각자 연구단이 서로 독립적으로 연구하고 IBS라는 펀딩을 받은 기관이라고 봐야 한다. 이래서는 연구단들 사이에 시너지를 만들 수 없다. 외부연구단, 캠퍼스 연구단들이 분원의 기능을 하려면 첫 번 째 연구단 간의 시너지를 고려해서 5~10개 연구단을 선정해야 하고, 둘째 이들이 한 장소 한 건물에 있어야 한다. 그래야 서로 다른 연구단에 소속된 연구자들끼리 수시로 만나 토론하면서 시너지를 내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운영의 묘를 발휘해서 본원·분원 체계로 갈 수 있도록 신임 원장이 리더십을 발휘해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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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영 기자

·머니투데이 유니콘팩토리(미래사업부) 차장 ·한국과학기자협회 이사 ·카이스트 과학저널리즘 석사 졸업 ·한양대 과학기술정책대학원 박사과정 ·2020년 대한민국과학기자상 ·(저서)4차 산업혁명과 빅뱅 파괴의 시대(공저, 한스미디어) ■전문분야 -벤처·스타트업 사업모델 및 경영·홍보 컨설팅 -기술 창업(후속 R&D 분야) 자문 -과학기술 R&D 정책 분야 컨설팅 -과학 크리에이터를 위한 글쓰기 강연 -에너지 전환, 모빌리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자문 -AI시대 기술경영 및 혁신 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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