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저기 기사가 나오기에 한번 타봤어요. 승차거부 당할 일도 없고 시간도 낭비하지 않아 좋더라고요."
여의도에 직장을 둔 회사원A씨. 잦은 야근과 회식으로 택시를 자주 타는 A씨는 요즘 모바일 차량 중계 서비스 '우버(Uber)'를 이용한다. 언론에 우버 얘기가 자주 나오자 호기심에 한번 이용해 본 게 습관이 됐다.
A씨가 우버를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편리함 때문. 위험하게 차도를 넘나들며 택시 잡느라 진땀 뺄 필요 없이 스마트폰 앱만 실행하면 된다. 앱 버튼 하나 누르면 언제 어떤 차량이 오는지 바로 문자가 뜨고, 도착한 고급 차량에서는 정장을 입은 기사가 내려 문을 열어준다. 차안에 비치된 생수로 목을 축이며 휴식을 취하고 나니 집 앞에 도착. 주섬주섬 지갑 속 카드나 현금을 뒤적거릴 필요도 없다. 앱 가입시 등록했던 신용카드로 자동결제된다. 요금은 일반 택시의 2배지만 시간 절약과 편리함을 고려하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다.
스마트폰 앱 하나로 승객과 차량을 연결시켜주는 우버가 한국에서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달 한국 진출 1년을 맞은 가운데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과 많은 유동인구를 기반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 우버측은 한국 이용자 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그 어떤 시장 보다 이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우버는 기존 택시들에게는 재앙이란 비판도 받고 있다. 탈세와 불법을 조장하는 유사 택시업체라는 지탄 속에 해외 일부 도시에서는 서비스 금지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논란이 뜨겁다.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따라 영업하는 택시회사의 이익을 침해하고 형평성 문제를 야기한다며 택시업계는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마땅한 관련 정책이나 규제는 없다.
서울시는 지난 5월 우버를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고, 검찰 기소를 거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국회에서는 우버 같은 서비스에 대해 사업자나 운전자 뿐 아니라 '이용자'까지 처벌하는 개정안이 발의됐다.
기존 산업과 마찰을 빚는 모바일 서비스의 등장 속에 정책이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헷갈리는 것은 이용자들이다. 애꿎게 소비자가 피해를 볼 수도 있다.
회사원 B씨는 "이용자도 처벌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미 익숙한 서비스를 쓰다가 자칫 범법자로 몰리는 게 아니냐"고 우려했다. 브라질에서 탄생한 '이지택시(Easy Taxi)' 등 우버와 유사한 서비스도 한국 이용자를 늘리고 있다.
A씨 경우처럼 우버는 '노이즈' 마케팅 효과까지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6월 파리,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 3만대 이상 택시들이 우버에 반대하는 파업을 벌이는 기간 오히려 우버 고객은 여덟 배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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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앱이 기존 산업을 위협하는 경우는 우버 뿐만이 아니다. 숙박 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Airbnb)의 기업가치는 하얏트호텔 등 글로벌 유명 숙박업체 보다 높은 100억달러(약 11조원) 이상이라는 분석도 있다.
스마트폰과 모바일산업은 기존 산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왔다. 그 실험과 도전정신을 기존 산업의 가치를 지키면서 어떻게 더 큰 가치로 만들어낼 지 하루빨리 고민해야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