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비' 리우 올림픽 개막식, 이 사람 알면 보인다?

'극비' 리우 올림픽 개막식, 이 사람 알면 보인다?

김유진 기자
2015.10.27 03:10

[인터뷰]'믹스' 공연 위해 내한한 안무가 데보라 콜커…'개막식 예산삭감. 브라질 경제사정이…"

23~24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믹스(Mix)' 공연을 하는 브라질 안무가 데보라 콜커. 그는 "내 눈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것들을 포착해 몸짓으로 바꾸는 것이 내가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LG아트센터
23~24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믹스(Mix)' 공연을 하는 브라질 안무가 데보라 콜커. 그는 "내 눈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것들을 포착해 몸짓으로 바꾸는 것이 내가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LG아트센터

“내년 올림픽 개막식요? 비밀이라 알려드릴 수 없죠. 그렇지만 제 공연을 보고 개막식을 본다면 아마 ‘아 데보라다’ 하실 겁니다. (웃음)”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안무가이자 태양의 서커스 최초의 여성 안무가. 브라질의 문화 아이콘인 데보라 콜커(55)가 내한했다. 인간의 감정을 화려한 곡예와 몸짓으로 표현한 무용 ‘믹스(Mix)’를 선보이기 위해서다.

23, 24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선보인 ‘믹스’는 콜커의 초기작인 ‘볼케이노(1994)’와 ‘벨룩스(1995)’를 합친 작품이다. 몸짓으로 감정을 표현하고 역동적인 운동 에너지를 표현하는 무용. 화려한 아크로바틱과 우스꽝스러운 포즈의 패션쇼가 이어진다.

믹스는 1996년 리옹 댄스 비엔날레에서 초연한 뒤 2001년 데보라 콜커에게 영국 최고 권위 공연예술상인 올리비에 상을 안긴 작품이다. 지난 15년간 워싱턴, 싱가포르, 암스테르담, 토론토 등 전 세계 순회공연을 하며 평단과 관객의 극찬을 받았다.

“제가 보는 시간과 공간, 생각을 몸으로 표현해내는 것이 제가 하는 일이에요. 단순히 세상의 것들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제 눈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것들을 포착해 몸짓으로 바꾸죠.”

콜커의 작품은 그의 특이한 이력과도 무관하지 않다. 현대무용이 아니라 피아노, 배구, 심리학, 발레 등 다양한 분야를 전공했다.

“저는 무용만 했던 사람은 아니에요. 이런 독특한 이력이 지금의 저를 만든 것 같아요. 배구선수로 활동하면서 욕망을,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감정을 배웠죠. 또 피아노를 전공했기에 무대 위에서 직접 연주를 할 수도 있었고요.”

23~24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데보라 콜커 무용단이 공연하는 '믹스(Mix)'의 한 장면. /사진제공=LG아트센터
23~24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데보라 콜커 무용단이 공연하는 '믹스(Mix)'의 한 장면. /사진제공=LG아트센터

거대한 무대와 넘치는 역동성이 주는 작품 이미지와 달리, 콜커는 가녀린 체구의 중년 여성이다. 아들 둘의 어머니이자 손주를 둔 할머니다.

그는 브라질에서 데보라 콜커 무용단을 22년째, 무용학교를 12년째 운영하고 있다. “무용단은 도전적인 작품을 만들 수 있게 해 주는 산실이고요. 학교는 제가 만들어내는 모든 공연의 기본이 되는 장소에요. 무용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노래, 감정, 춤 등 모든 것을 가르쳐요.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어떻게 춤과 연결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게 하죠.”

태양의 서커스 최초의 여성 안무가로 발탁돼 400억 원이 투자된 ‘오보(Ovo·포르투갈어로 달걀을 의미함)’를 맡아 제작한 그는 브라질 올림픽까지 담당하게 됐다.

2016 리우 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기존에 개막식 예산을 2012년 런던 올림픽 개막식 예산의 약 10% 정도로 책정했었다. 하지만 이 예산마저 최근 30% 이상 삭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콜커는 예산 삭감에 오히려 동조했다. 그는 “브라질은 꼭 예산을 줄여서 개막식을 해야 한다”며 “격에 맞지 않는 행사를 하면 오히려 우스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다시피 브라질 경제 상황이 매우 안 좋아요. 국민들은 다 힘들어하고 있는데 올림픽 개막식을 수준에 맞지 않게 화려하게 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예산을 줄여서 개막식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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