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세명이 만든 스마트 샤워기 "물부족 해결에도 도움"

고2 세명이 만든 스마트 샤워기 "물부족 해결에도 도움"

진달래 기자
2015.11.14 08:30

[인터뷰] '2015 주니어 SW 창작대회' 임베디드 부문 대상 '경기북과학고팀'

13일 '2015 주니어 소프트웨어 창작대회'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경기북과학고팀. (왼쪽부터) 정진우, 정찬우, 소현섭 군. /사진제공=경기북과학고 '리멤버샤워기'팀
13일 '2015 주니어 소프트웨어 창작대회'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경기북과학고팀. (왼쪽부터) 정진우, 정찬우, 소현섭 군. /사진제공=경기북과학고 '리멤버샤워기'팀

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샤워기. 아버지는 마사지 받듯 수압이 센 것을 좋아하지만 딸은 수압은 약하고 상대적으로 온도가 높은 물로 씻는 것을 즐긴다. 각자 샤워기 꼭지를 돌려가며 맞출 수도 있겠지만, 샤워기가 알아서 척척 수온과 수압을 맞춰준다면 어떨까.

지난 13일 '2015 주니어 소프트웨어(SW) 창작대회' 시상식에서 임베디드 부문 대상(삼성전자 대표이사 상)을 차지한 경기북과학고 팀의 아이디어는 이런 작은 물음에서 시작됐다.

팀장을 맡은 소현섭(17)군은 "'가족을 위한 SW'라는 대회 주제를 보고 우리 가족이 가장 불편한 것이 무엇일까 생각했다"면서 "샤워 물을 맞추느라 흘러가는 물이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설명했다.

소현섭, 정찬우(16), 정진우(16) 세 명으로 이뤄진 경기북과학고팀이 선보인 것은 일명 '리멤버 샤워기'다. 구성원이 좋아하는 샤워 환경 정보를 저장해두고 주위 온도를 감지해 개인 맞춤형 환경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비슷한 외부 환경 시 해당 사용자가 설정한 물의 온도와 압력 정보를 기억해두고 활용하는 방식으로 구상했다.

고등학교 2학년인 세 친구는 임베디드 SW에 초보자는 아니다. 학내 임베디드 시스템 동아리 'SADA'에서 입학 당시부터 활동해왔다. 이번 대회에도 동아리 활동 중에 지도선생님의 추천을 받으면서 출전하게 됐다.

물론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다. 초반에는 몸무게 측정 등을 통해 자동으로 사람을 인식하도록 구상했는데, 현실화가 어려웠다. 결국 버튼을 눌러 직접 사용자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소 군은 "동아리 지도를 담당하는 박종화 선생님과 삼성전자 직원들이 멘토로 참여하는 부트캠프를 통해 조언을 얻었다"면서 "사용자는 직접 선택하도록 구성을 바꾸면서, 한편으로 조명과 음악 등 감성적인 부분을 개인에 맞게 제공하도록 만들어 전체적으로 맞춤형 기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당찬 이들의 꿈은 '리멤버 샤워기'를 실제 상품으로 만들 수 있도록 발전시켜보는 것이다. 물 온도를 맞추느라 소모되는 물이 한 달에 500리터(4인 가족 기준)로 물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되는 기술이라고 경기북과학고 팀은 설명했다. 심사위원단도 리멤버 샤워기를 두고 상용 제품 수준의 기능과 설계의 완성도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정찬우 군은 "아이디어를 더 발전시켜서, 사회문제를 해결할 솔루션 아이디어를 모으는 삼성 투모로우 대회 성인부문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상을 받으면서 참가할 수 있게 된 내년 4월 샌프란시스코 'SDC(삼성개발자콘퍼런스)'에 거는 기대도 크다. 세계적인 전문가들을 직접 볼 기회이기 때문.

정진우 군은 "대상을 받았다는 사실에 아직도 얼떨떨한 기분"이라며 "상금으로 친구들과 맛있는 것도 사 먹고, 일부는 기부도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삼성전자가 주최한 이번 창작대회는 일반과 임베디드 두 부문으로 진행됐다. 초·중·고 923팀, 총 2940명이 도전했다. 일반SW 부문 대상(미래부 장관상)은 '식물알리미 앱'을 구현한 이영준(12·운현초)군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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