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 이탈 늘어나면서 매출·사용량 급감 '완연'… 서비스 '의지' 부족 지적도

AR(증강현실) 모바일게임 '포켓몬 고' 하락세가 가파르다. 대규모 업데이트와 마케팅 제휴 전략에도 게이머들의 이탈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포켓몬 고는 19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게임 매출순위 17위이다. 출시 2개월 만에 10위 밖으로 밀린 뒤 20위권 내 유지도 힘든 형국이다. 포켓몬 고는 지난 1월말 출시 이후 상당기간 매출 2위를 유지한 바 있다.
게이머 이탈이 늘면서 사용량도 감소하고 있다. 앱(애플리케이션) 조사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포켓몬 고 주간사용자는 2월초 695만명에서 3월초 428만명으로 38%(267만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사용자당 주간 평균사용시간 역시 208분에서 131분으로 떨어졌다. 주간사용자와 비슷한 감소폭이다.
대규모 업데이트와 마케팅 제휴를 통한 게임장소 확대가 이뤄졌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분석이 따른다. 이는 새로운 즐길거리를 원한 게이머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못했기 때문.
포켓몬 고는 몬스터볼을 던져 포켓몬을 잡거나(수집) 체육관에 방문해 포켓몬 대결(전투)을 펼치는 게 주력 콘텐츠다. 수집과 전투 모두 단순한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게이머가 쉽게 질릴 수밖에 없다.

게임개발사 나이언틱 랩스와 포켓몬컴퍼니는 지난달 중순 △80종 이상 포켓몬 추가 △성별 구분 △진화 도구 추가 △포켓몬 개인기 추가 △나무열매 추가 △아바타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 대규모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게임 출시 7개월, 한국 서비스 1개월 만에 이뤄진 첫 업데이트다. 최근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주단위 업데이트까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 고려하면, 굉장히 뒤늦은 업데이트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당초 게이머들의 기대를 모은 '게이머 간 대결(PvP)'과 '포켓몬 거래' 등의 기능 업데이트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는 대규모 업데이트를 실시했음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한 이유 가운데 하나다. 업데이트 직후 실시한 '세븐일레븐', '롯데리아' 등과의 마케팅 제휴 역시 게이머 이탈 시기와 맞물리면서 미풍에 그쳤다.
나이언틱이 불안정한 게임 서비스와 GPS 조작 등 변칙 앱들이 난무하는 문제를 해소하지 못한 점도 게이머들이 이탈한 원인으로 꼽힌다. 게임 생태계가 안정적이고 공정하게 조성되지 못하면서 게이머들의 불만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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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언틱의 장기 서비스에 대한 의지 자체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존 행키 나이언틱 대표는 인력 부족으로 업데이트 지연, 서비스 불안정 등의 문제가 여전히 남은 상태에서 연내 차기작을 선보이겠다고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 기조연설에서 밝힌 바 있다. 이 자리에서 포켓몬 고 업데이트 계획도 언급했으나 차기작 제작에 힘이 더 실릴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