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9일 서비스 종료… 카카오톡 비연계 모바일 서비스 잇따라 실패

카카오(46,000원 ▲750 +1.66%)가 2016년 야심차게 내놨던 SNS(사회 관계망 서비스) '썹'(SSUP) 서비스를 내린다. 여행정보 앱 '트래블라인'에 이어 올 들어 2번째로 문을 닫게 됐다.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과 연계하지 않은 독립형 모바일 서비스들이 줄줄이 실패하면서 카카오가 추가 사업기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는 최근 썹 이용자들에게 오는 2월 9일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게시물 백업은 서비스 종료 시점부터 향후 2개월 동안 가능하다.
2016년 8월 출시한 썹은 10~20대 이용자를 겨냥한 SNS다. 이용자 정보를 드러내지 않고 활동하는 익명 시스템 기반으로 이모지(그림 문자)를 활용한 가볍고 재미있는 콘텐츠 소통이 이뤄져 화제를 모았다. 'B급 감성', '병맛 코드' 등 유머 콘텐츠를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 것. 하지만 대규모 이용자 기반 확보에 실패, 출시 1년 반 만에 서비스를 종료한다.
카카오는 서비스 종료 공지에서 "솔직하게 표현하고 공감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목표로 썹을 준비했다"며 "하지만 목표만큼 서비스가 성장하지 못했고, 이용자들께도 충분한 가치를 전해 드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로운 도전을 생각하기에는 현 기반이 너무 미약해 불가피하게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썹에 앞서 지난 3일 트래블라인 서비스를 종료했다. 2015년 8월 출시한 트래블라인은 SNS에 게재된 여행 게시물을 분석해 인기 여행정보를 알려준다. 지난해 8월에는 모바일 블로그 '플레인' 서비스를 접었다. 출시 1~2년을 기점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서비스를 정리하는 결정을 내린 것.
카카오가 지난 2~3간 내놓은 모바일 서비스 가운데 카카오톡과 연계 없이 별도 앱으로 성공한 사례는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가 유일하다. 대부분 서비스가 안정적 이용자 기반과 경쟁력 확보에 실패했다. 이용자들에게 외면받으며 역사 속으로 사라진 '카카오헬로'(통합 전화), '카카오앨범'(모바일 사진 관리), '쨉'(사진 메신저), '슬러시'(개인 방송) 등이 대표적이다.
카카오톡 비연계 서비스들이 연이어 실패하면서, 카카오가 신규 앱 출시보다 카카오톡, '카카오T' 등 기존 플랫폼을 확장하는 전략에 주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카카오톡은 음원(멜론), 영화 예매(롯데시네마), 문자 등 서비스를 연계하고, 이용자 편의성을 강화한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카카오가 목표로 삼은 카카오톡의 '생활 플랫폼'으로 진화를 위한 편의기능 추가다. 콜택시 앱 '카카오택시'는 지난해 10월 카카오T로 명칭을 바꾸고 대리운전, 내비게이션, 주차 등 별도 앱 서비스를 통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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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관계자는 "썹 서비스 종료는 '선택과 집중'을 위한 자원배분 전략의 일환으로 봐 달라"며 "앞선 서비스 종료 사례를 교훈으로 삼아 기존 서비스 강화와 새로운 사업 기회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