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KT, 고급음원 플랫폼 '그루버스' 인수…음악 플랫폼 사업 속도전

[단독]SKT, 고급음원 플랫폼 '그루버스' 인수…음악 플랫폼 사업 속도전

김세관 기자
2018.03.05 12:01

아이리버 통해 1년 6개월 만에 지분 재매입…고품질 음원+ AI·블록체인 등 결합된 新 서비스 6월 출시

SK텔레콤(93,500원 ▲300 +0.32%)이 고음질 음원 서비스사 '그루버스'를 전격 인수했다. 자회사인아이리버(1,110원 ▼9 -0.8%)를 통해서다. 아이리버는 최근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음반·디지털 콘텐츠 독점 유통권 확보 절차도 마무리했다. 음원 유통 사업과 더불어 연내 자체 음악 서비스 상용화를 앞두고 플랫폼 구축 속도를 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5일 음원서비스 업계에 따르면, 아이리버는 최근 NHN벅스가 보유한 그루버스 지분 53.9%를 매입했다. 이로써 아이리버는 그루버스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됐다. 사실 그루버스는 2012년 아이리버가 설립한 음원 서비스 자회사다. 그 해부터 클래식, 팝송 등을 중심으로 고음질 음원 서비스를 제공해오다 2016년 NHN벅스에 지분을 매각했다.

1년 6개월 만에 아이리버가 그루버스 지분을 재매입한 것은 SK텔레콤의 음원 서비스 플랫폼 사업 전략과 맞물려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월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3개사와 손잡고 연내 음원 사업 재진출을 선언한 이후 관련 사업 준비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자회사인 아이리버는 지난달 156억원을 투자해 SM엔터테인먼트로부터 SM 자체 콘텐츠와 SM과 계약된 JYP 및 빅히트 콘텐츠 유통권을 확보했다.

관건은 자체 음악 플랫폼 서비스다. 2013년 멜론(로엔엔터테인먼트) 매각 이후 이렇다 할 플랫폼이 없는 상황. 새 음악 서비스에 뼈대가 될 플랫폼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그루버스는 현재 FLAC(Free Lossless Audio Codec), MQS(Mastering Quality Sound), DSD(Direct Stream Digital) 등 고음질 음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는LG전자(154,100원 ▲5,400 +3.63%)프리미엄 스마트폰 'V30'에 국내 최초 MQA(Master Quality Authenticated) 기반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MQA는 적은 데이터 용량으로 고음질 하이파이 음원을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고압축 포맷 규격이다.

이 같은 그루버스의 고품질 음원 서비스에 인공지능(AI), 5G(5세대 이동통신), 블록체인 등 SK텔레콤의 미래 기술들이 결합될 경우 새로운 차원의 음악 플랫폼 서비스로 진화할 수 있다는 기대다. 가령, AI 스피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와 연계해 서비스할 수 있고,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등 기술을 활용해 ‘보는 음악 콘텐츠’도 개발할 수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MWC 2018 간담회에서 음악사업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오는 6월에는 블록체인 기반의 음원 서비스 프로토타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현재 그룹 계열사 내 음원서비스 유경험자들을 아이리버로 배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또 다른 계열사 SK테크엑스의 자동 랜덤 재생 라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뮤직메이트'도 조만간 아이리버로 넘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경우 아이리버는 음원 유통부터 음악 플랫폼 서비스, 관련 하드웨어 기기까지 총괄하는 SK텔레콤의 음악 플랫폼 전문 자회사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이리버가 최근 다시 '그루버스' 지분을 매입한 것이 맞다"며 "아이리버와 그루버스를 중심으로 한 음원서비스 플랫폼 론칭을 포함한 다양한 서비스 방안을 현재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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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관 기자

자본시장이 새로운 증권부 김세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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