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넷플릭스 고위급 임원, 방통위 상임위원 만난다

[단독]넷플릭스 고위급 임원, 방통위 상임위원 만난다

김세관 기자
2018.06.11 03:00

데이비드 하이먼 고문 변호사겸 CEO 비서실장…망이용료 등 관련 이슈 선제적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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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중 ‘콘텐츠 공룡’ 넷플릭스의 본사 고위급 임원이 방한,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를 방문한다. 넷플릭스가 본격적인 한국 미디어시장 공략을 앞두고 관련 규제체계를 사전 검토하는 한편 대한국 사업과 관련된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목적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정부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 고문 변호사이자 CEO(최고경영자) 리드 헤이스팅스의 비서실장 데이비드 하이먼이 이달 중순 방통위를 찾아 상임위원진과 면담한다.

넷플릭스 고문 변호사이자 CEO(최고경영자) 리드 헤이스팅스의 비서실장 데이비드 하이먼/사진=넷플릭스 홈페이지
넷플릭스 고문 변호사이자 CEO(최고경영자) 리드 헤이스팅스의 비서실장 데이비드 하이먼/사진=넷플릭스 홈페이지

이먼 비서실장은 2002년부터 헤이스팅스 CEO를 보좌해 넷플릭스의 모든 법무 및 공공정책 문제를 담당한 핵심 인물이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그가 어떤 목적으로 방통위를 찾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넷플릭스가 본격적인 방송콘텐츠시장 입성을 앞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넷플릭스는 최근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사업자들과 IPTV(인터넷 TV)·모바일콘텐츠 공급협상을 진행 중이다.

2016년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한 넷플릭스는 자사 서비스를 딜라이브, CJ헬로 등 일부 케이블TV사업자의 OTT(온라인스트리밍) 셋톱박스에 제공했다. 국내 가입자 수는 아직 20만명가량에 불과하다. 하지만 통신사들과 손잡을 경우 상황이 급반전될 수 있다. 요금결합상품 형태로 IPTV, 모바일 넷플릭스 서비스가 제공되면 가입자 수가 크게 늘어날 수 있어서다.

넷플릭스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도 이 때문. 넷플릭스는 지난해 영화 ‘옥자’에 투자한 이후 이미 국내 콘텐츠업계의 ‘큰손’으로 부상했다. 방송플랫폼 제휴도 빠르게 확대해나가고 있다. 그러나 국내 방송·미디어 관련 규제는 받고 있지 않다. 서버가 해외에 있고 아직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OTT 범주에 속한다는 이유다. 규제 형평성 문제를 사전에 바로잡지 않을 경우 국내 미디어 생태계가 넷플릭스에 종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등 다른 글로벌서비스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트래픽 유발량이 많은 서비스라는 점에서 국내 통신사들과의 망 사용료 분담 문제도 이슈로 거론된다. 방통위 역시 페이스북, 구글 등 해외사업자와 국내사업자의 규제 형평성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규제기관을 찾아 넷플릭스의 콘텐츠 유통 및 제작투자 관련 이슈에 대해 선제적으로 의견을 나누고 한국 방송·미디어 생태계와의 협력방안 등을 모색하겠다는 취지 아니겠냐는 해석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사업자가 방통위를 방문해 입장을 전달하고 방통위도 사업자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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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관 기자

자본시장이 새로운 증권부 김세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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