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가 무서운 건 확진자가 증상이 없을 때에도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긴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무증상자는 슈퍼 전파자가 될까. 정작 본인은 끝까지 감염 사실을 모를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가운데, 코로나19 관련 궁금증을 의·과학적으로 해소해 주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등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중간 점검, 과학기술적 관점에서'를 주제로 지난 12일 유튜브를 통해 개최한 공동포럼 얘기다. 이날 포럼에서 밝힌 전문가들의 답변을 토대로 코로나19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이종구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진짜 무증상환자는 매우 드물다. 다만, 환자가 증세 발현 24~48시간 전부터 바이러스를 분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5~85%의 집단발병은 가족 구성원간 감염이 많았다. 어린이로부터 성인이 감염된 사례는 없었다. 어린이는 성인보다 증상이 경미했다.
▶(정용석 경희대 생물학과 교수)기온이나 습도 등 물리적 환경변화에 따라 바이러스가 영향을 받는 건 사실이다. 기온이 올라가고 습도가 낮아지면 일반적으로 바이러스 구조가 해체되기 쉬운 상황이 된다.
다만, 중동이나 아프리카 등 기온이 높은 지역이나 한국이나 바이러스 전파력은 큰 차이가 없다. 더운 지역 국민들이 사막에 사는 게 아니라 한국처럼 도시에서 밀집 상태로 생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파력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우준희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교수)중국 입원 환자 중 절반은 폐렴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 몇몇 사망 환자 부검 보고서를 보면 폐섬유화 가능성이 있지만 케이스가 적어서 후유증은 더 두고 봐야 할 거 같다.
▶ (우준희 교수)중국 논문에 산모 확진자 5명 중 3명의 신생아 감염 얘기가 나온다. 다만 자궁내 감염인지 출산 과정에서 일어난 감염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이혁민 연세대 의대 교수)대변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기도 하지만 역학적으로 분변에 의한 감염의 의미는 없다고 본다.
▶(이혁민 교수)사스와 메르스 코로나 혈액에선 바이러스 검출이 있었지만 감염이 가능한지는 알 수 없다. 감염 환자의 혈액을 수혈한 사례도 있는데 사스나 메르스가 전파된 사례는 없었다. 아직 증거가 없는 거 같다.
▶(이혁민 교수)전혀 부족하지 않다. 현재 진단키트를 만드는 국내 업체는 4곳, 곧 1곳이 추가된다. 회사마다 대략 하루에 2~5만 테스트 분량을 생산한다. 진단 검사에 검체 체취 도구가 필요한데 헥산 추출 시약이 일부 부족했지만 외교부가 스위스 다국적 제약회사와 협의해 이번주 초 들여온 것으로 안다. 현재 전혀 문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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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래 한국화학연구원 바이러스치료제 팀장)치료약이나 백신을 개발하려면 상당한 기간이 걸린다. 아직 개발단계의 약물은 없다. 지금부터 시작하면 몇 년 내에 약효가 있는 물질을 찾을 수 있지만 실제 약으로 팔려면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
▶(정용석교수)코로나19 아웃브레이크(집단발병)가 독감의 한 종류인 신종플루처럼 풍토병으로 전환될지 여부는 사람 간 감염고리를 차단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현재 효과적 예방 백신과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없고, 중간 동물 숙주를 제거하지 못할 경우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나 감기, 독감처럼 풍토병으로 정착할 가능성이 높다
▶(류충민 센터장) 현 단계에서 확실한 항체 치료법은 없는 것 같다. 완치 환자의 항체를 분리해 치료하려는 시도는 있지만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다. 백신만 해도 사스나 메르스 백신은 존재하지 않고, 에볼라 백신은 42년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