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갤워치4 팔았다고 삼성전자 사장을 국감장에?

편의점에서 갤워치4 팔았다고 삼성전자 사장을 국감장에?

이진욱 기자
2021.10.05 17:50

노태문 사장 7일 중기부 국감 증인 출석 예정…지원금 지급 맞춰 갤워치4 영업 꼼수 주장
지원금 결정이전 편의점판매 확정...애플 워치도 지원금으로 살수있는데 역차별 지적도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국감장에 선다. 삼성전자(185,700원 ▲7,300 +4.09%)가 코로나 상생 재난지원금(지원금) 지급에 맞춰 편의점에서 갤럭시워치4(갤워치4)를 판매해 지원금의 취지를 훼손했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는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애플 등 글로벌기업과 치열한 스마트기기 주도권 경쟁중인 기업인을 사소한 이슈로 국감장에 불러세우는 것은 정치권의 구태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원금 지급 결정전인 지난해 이마트24와 협의…삼성, 지원금 사용불가한 '직영점'과 계약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장섭 의원실은 노 사장을 7일 중소벤처기업부 국감에 증인으로 신청했다. 삼성전자가 국민지원금 지급 시기를 고려해 이마트24 등 편의점에서 갤워치4를 판매한 것으로 판단해서다. 갤워치4가 편의점에서 조기 품절된 것이 지원금 효과를 본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억측일 뿐이며 지나치다는 반응이 많다. 실제 정부가 소득하위 국민 88%에게 지원금을 지급한 시기는 지난 9월 6일부터인데, 삼성전자는 이미 8월 26일부터 이마트24 전국 직영점 10곳에 갤워치4와 갤럭시버즈2 등을 공급했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이마트24와 갤워치4 판매 협의를 지난해 12월 시작했고, 올해 4월 확정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이마트24 10개 직영점에 들어갈 웨어러블 진열대 제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에 삼성전자는 지원금을 사용할 수 없는 '직영점' 10곳과 갤워치4 공급 계약을 맺었다. 지원금은 안중에 없었던 것이다. 지원금을 쓸 수 있는 '가맹점'에서 판매가 이뤄진 것은 이마트24가 추석을 앞두고 '카탈로그' 방식 판매를 실시해서다. 재고가 없는 가맹점은 사전예약 후 제품을 배송하는 식으로 팔게 한 것이다. GS25의 경우 삼성전자가 아닌 협력사(벤더)로부터 갤워치4 물량을 받아 카탈로그 판매를 했다. 유통업체 내부의 결정인데 삼성전자로 화살이 돌아간 셈이다. 이마트24와 GS25에서 판매된 갤워치4는 각각 7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이마트24 직영점에 설치된 갤럭시 웨어러블 기기 진열대./사진=삼성전자
이마트24 직영점에 설치된 갤럭시 웨어러블 기기 진열대./사진=삼성전자
애플은 되고 삼성은 안된다?…전국 편의점 300곳서 애플 웨어러블 판매중

일각에서는 애초 편의점에서 판매한 것을 문제삼기도 한다. 그러나 애플의 경우 이미 전국 편의점 약 300곳에서 애플워치, 에어팟 등을 판매하고 있다. 물론 지원금 사용도 가능하다. 이 때문에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가 외국 기업인 애플에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편의점을 웨어러블 제품의 판매처로 택한 것은 소비자 접근성이 뛰어나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이마트24에서 무선이어폰, 스마트폰 충전기 등을 팔고 있지만 경쟁업체인 애플에 대응하기엔 역부족이란 평가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지원금으로 갤워치4를 판매하는 것 역시 문제될 것이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편의점 가맹점주도 엄연한 소상공인이고 자영업자라는 시각에서다. 한 소비자는 "편의점에서 대형 제과회사의 과자를 사먹는 건 괜찮고 전자 회사의 스마트워치를 사는 건 안되느냐"며 "가맹점에서 제품이 팔리면 가맹점주인 소상공인에게도 이득이 돌아가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