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위기의 갤럭시] ④ 기본기 돌아보고 소비자 중심 설계로 신뢰 높여야

삼성전자(180,100원 ▼8,900 -4.71%)는 3년전 폴더블폰을 출시하며 스마트폰 시장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천편일률적인 직사각형 폰에서 벗어나 접는폰이라는 혁신적 폼팩터(Form factor)로 세계인들을 열광시켰다. 올 하반기에도 새 폴더블폰 시리즈인 갤럭시Z폴드·Z플립4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이미 압도적 점유율을 확보한 폴더블폰 시장에 기술 초격차를 재차 과시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폴더블폰 혁신이 삼성전자의 위기를 타개할 '동아줄'이 되긴 어렵다는 목소리가 적지않다.
전문가들은 이와관련 첨단 기술력 못지않게 스마트폰 제품 설계의 기본에 충실하는 '백투 베이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플래그십 제품에 걸맞는 안정적 성능과 완성도를 담보하지 않으면 일순간 소비자와 시장의 신뢰를 잃게된다는 뜻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번 GOS(게임 최적화 서비스) 논란에 대해 '베이퍼 챔버' 등 방열 장치나 설계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게 근본 원인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 퀄컴의 최신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스냅드래곤의 발열 문제는 최근 수년간 안드로이드폰 제조사들의 골치거리였다. 그런데 삼성전자가 최근 원가절감 기조 속에 발열문제를 소프트웨어로 잡으려다 GOS라는 미봉책을 내놓게 됐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GOS 논란은 근본적으로 하드웨어의 기술발달이 소프트웨어의 발전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데서 발생한 것"이라며 "삼성이 최근 '소비자 경험'을 혁신하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공급자 시각에 매몰돼 성능과 수익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다 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 아닌지 되짚어야한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GOS 논란으로 삼성전자의 신뢰도에 적잖은 타격을 입게된 만큼 이후 출시하는 스마트폰에선 혁신보다 안정성에 좀더 방점을 둬야하며 소비자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발열 문제만 해도 이미 수년전부터 고객들이 제기했던 사안이어서다. 새로운 폼팩터로 눈길을 돌리기보단 소비자 중심의 제품 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필식 IT 전문작가는 "'삼성전자의 무기는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도인데, GOS 논란은 두 가지를 모두 건드렸다"며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이 앞선 건 사실이지만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해볼 때 시장이 영글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 스마트폰 사업전략을, 설계부터 판매까지 모두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는 방향으로 전면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기 산업연구원 신산업실장 역시 "GOS 논란은 브랜드 신뢰도를 의심하고 다른 제조사 제품으로 눈을 돌리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폴더블폰은 아직 기술적으로 완성 단계에 이르지 못했고 당분간 S시리즈 등 바(BAR)형 스마트폰이 전체 시장 주력모델인만큼 GOS 논란 이후 제품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