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 소개합니다]<18>카카오엔터테인먼트 '먼지 덩어리 짱덕' 펜낙 작가 인터뷰

"처음부터 웹툰 작가가 되려던 것은 아니어서 연재를 시작했을 때 엄청 기쁜 느낌은 아니었고 얼떨떨했습니다. 사실 오래전 그림 장비를 사러 갔던 가게 아래층이 만화 학원이었는데, 치열하게 노력하는 그들을 보며 저는 절대로 웹툰 작가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펜낙 작가는 웹툰이 아닌 인스타툰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4년 미대생이 됐지만 대학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1년 만에 그만뒀고 2016년 다시 대학생이 되면서 인스타그램에 인스타툰 '호롱포롱'을 올리기 시작했다.
"원래는 볼펜으로 낙서한 것을 페이스북에 올리는 정도였는데 페이스북의 인기가 저물면서 인스타그램으로 넘어왔습니다. 인스타툰을 그리던 중 여자친구를 만났고 여자친구와의 일상을 만화로 그리면서 독자의 공감을 얻어 광고도 많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펜낙 작가는 웹툰 작가가 된 지금을 상상할 수 없었다고 했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원래 일러스트 작가나 회사 디자인팀 입사를 꿈꿨다. 웹툰이 이미 대중화된 시기였지만 성공한 작가들마저 TV에 나와 힘들다고 하는 모습을 보며 더욱 자신의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웹툰 연재라는 게 부담스러워서 인스타그램에 연재하기 시작했습니다. 마감도 딱히 없고 조회수에 따르는 보상은 웹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어도 기업 광고가 들어올 때면 수익이 꽤 괜찮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부터 웹툰을 연재해 보는 게 어떻겠냐는 연락을 받는다. 펜낙 작가는 서울에 올라와 고양이 '짱덕'을 키우게 되면서 '짱덕' 이모티콘을 만들었는데 10대들 사이에서 많은 사랑을 받기 시작했고 이에 카카오엔터 PD가 먼저 관심을 보이며 '짱덕'을 주제로 웹툰 연재를 제안한 것이다.
"고양이를 키우는 데 돈도 많이 들어서 사료값이라도 벌자는 생각에 이모티콘을 만들었는데 그게 잘됐습니다. 인스타그램은 마감의 압박이 없고 독자와 빠른 소통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고 웹툰은 이와 반대지만 매달 원고료가 나와 안정감이 있다는 게 특징입니다."
펜낙 작가의 웹툰 '먼지 덩어리 짱덕' 굿즈는 지난 7월 열린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에서 준비한 봉제인형 키링 5종이 4일 내내 매진되는 등 인기였다. 카카오웹툰 스튜디오 부스에서 진행된 펜낙 작가의 미니 사인회는 초기 선착순 50명만 대상으로 1시간가량 진행하려다 너무 많은 팬이 몰려 2시간 동안 진행했다. 최근 출시한 '먼지 덩어리 짱덕3' 이모티콘은 8월 출시 후 매출 1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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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낙 작가는 독자가 자신의 웹툰을 보며 아무것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요즘 숏츠나 릴스 콘텐츠를 보면 화나는 내용들이 많은데 독자가 쉴 때 제 웹툰을 보면서 그런 감정이 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내용은 임팩트 있게 가지만 분노할만한 포인트는 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