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게임업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크래프톤(284,500원 ▲11,500 +4.21%)·넥슨은 장수 IP 운영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쌓았고, 펄어비스는 신작 하나로 판세를 뒤집었다. 엔씨(NC(253,000원 ▼2,500 -0.98%))는 신작과 기존 IP(지식재산권)를 동시에 가동해 반등을 노린다. 시장에서 검증된 IP를 보유한 기업들이 약진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1분기에 매출·영업이익이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매출은 1조37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9% 증가, 영업이익은 5616억원으로 22.8% 증가했다. PUBG(배틀그라운드) IP 프랜차이즈 매출만으로 분기 1조원을 넘어섰다. 9주년 애스턴마틴 컬래버레이션이 PC 부문 성장을 견인했다. 신작 없이도 기존 IP에 이벤트와 콜라보를 붙이는 운영 모델만으로 이룬 성과다.
넥슨은 1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약 1조4000억원대를 제시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 4조5072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달성한 데 이어 올해도 분기 1조원대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던전앤파이터'·'메이플스토리' 등 출시 10년이 넘은 장수 IP가 버팀목이다.

펄어비스(52,500원 0%)는 지난 3월 출시한 '붉은사막'이 26일 만에 누적 판매량 500만장을 돌파했다. 그 결과 1분기 매출 3000억원대, 영업이익 1000억원대가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72%, 영업이익 2859% 수준의 어닝 서프라이즈다. 전작 '검은사막' IP의 영향력을 계승한 효과로 풀이된다.
오는 13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엔씨의 1분기 예상 매출은 5181억원(전년 동기 대비 +43.8%), 영업이익은 930억원(전년 동기 대비 +1681%)이다. '아이온2'가 출시 두 달 만에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2월 출시한 '리니지 클래식'도 3주 만에 결제액 500억원을 넘어서며 기대를 키웠다. 기존 리니지 IP를 클래식으로 재소환하고, 아이온 IP로 신작을 내는 두 가지 전략을 동시에 가동한 결과다. 일부 증권사는 컨센서스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도 거론한다.

넷마블(43,000원 0%)은 1분기 매출 6517억원, 영업이익 53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6.8% 증가했다. 매출은 애널리스트 컨센서스를 8%정도 웃돌았다. 다만 주요 신작이 분기 말에 몰리면서 온기 반영이 되지 못했다. 직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8.3%, 52.1% 감소했다. 하반기 7종의 신작 출시가 반등의 열쇠지만, 글로벌 IP 기반 신작들이 실질적인 장기 흥행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번 실적 시즌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게임사들의 공통점도 뚜렷하다. 카카오게임즈(11,150원 ▼460 -3.96%)는 매출 967억원에 영업손실 158억원이 예상된다. 웹젠(11,540원 ▼250 -2.12%)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 감소할 전망이다. 두 회사 모두 마땅한 흥행 IP 없이 기존 서비스 매출이 꺾이는 구조적 부진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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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넥슨은 운영으로, 펄어비스는 신작으로 각각 성과를 냈다"며 "방식은 달랐지만 두 경우 모두 시장에서 통하는 IP를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반대로 IP 경쟁력이 약한 회사는 운영을 잘해도, 신작을 내도 결과가 신통치 않았다"며 IP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