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장기 결합 할인 '얕고 넓게' 개편…AI 투자 여력 확보될까

통신 3사, 장기 결합 할인 '얕고 넓게' 개편…AI 투자 여력 확보될까

이찬종 기자
2026.08.0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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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가족결합 할인상품 비교/그래픽=김지영
SKT 가족결합 할인상품 비교/그래픽=김지영

장기 이용자에게 파격적인 할인을 제공하던 통신 3사의 구형 가족 결합 상품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1~2인 가구 증가, 통신 3사 해킹 사태 후 신규 가입자 증가 등 시장 변화를 반영한 정책이다. AI 투자 여력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일 SK텔레콤(81,400원 ▲3,200 +4.09%)에 따르면 8월 1일부터 가족 결합 상품 'T끼리 온가족할인'의 신규 가입·회선 추가가 종료됐다. 기존 가입자는 요금제를 변경해도 혜택을 유지할 수 있지만 배우자·자녀 등을 추가할 수는 없다. 장기 이용자 사망 등의 이유로 구성원이 이탈하는 경우 할인 폭이 줄어들 수도 있다.

온가족할인은 가족 구성원의 휴대전화·유선 인터넷 가입 연수 합계에 따라 할인 비율이 결정되는 '정률형 할인 상품'이다. 5G·LTE 요금제 기준 합산 가입 연수가 20~30년이면 월정액의 10%, 30년 이상이면 30%를 할인해 준다. 여기에 선택약정 25% 할인을 중복 적용하면 총할인율은 최대 55%다. 최대 5개 회선까지 묶을 수 있다.

SKT는 '요즘가족결합'이라는 '정액형 할인 상품'을 유선 인터넷 가입 없이도 이용할 수 있도록 개편해 대안으로 제시했다. 매월 △2회선 6000원 △3회선 1만5000원 △4회선 2만원 △5회선 2만4000원이 할인되는 상품으로 할인액을 결합 인원수로 나눠 각 회선에 적용한다. 가입 연수와 무관하게 결합한 회선 수에 따라 할인 금액이 결정되는 게 특징이다.

소비자 사이에서는 혜택이 줄었다는 불만이 나온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알뜰폰보다 비싸도 부모·자녀를 생각해 SKT를 썼는데 장점이 사라졌다", "혜택에 따라 통신사를 갈아타는 '메뚜기족'으로 살겠다" 등의 반응이 보인다.

SKT는 1~2인 가구가 늘어나는 인구 구조 변화에 맞춘 개편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온가족할인은 유선 인터넷 회선이 꼭 필요했지만, 요즘가족결합은 이동전화 2회선만 모이면 가입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통신 3사 해킹 사태로 다른 통신사에서 넘어온 신규 가입자가 늘었다는 점도 감안했다.

결합 상품 개편은 SKT만의 일은 아니다. KT(51,900원 ▼900 -1.7%)는 이달 초 '맞춤형 결합'의 신규 회선 추가를 중단했다. 2010년에 이미 신규 가입이 종료된 구형 상품이지만, 기존 가입자의 구성원 추가도 막힌 것이다. LG유플러스(14,780원 ▼580 -3.78%)는 일부 저가 요금제를 결합 할인 적용 대상에서 제외했다.

업계는 통신 시장 포화로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비용이 늘더라도 소수의 장기 이용자보다는 다수의 일반 이용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게 낫다는 것. 한 업계 관계자는 "결합 할인을 최대로 받는 이용자는 영화, 식당 등 제휴 혜택도 많이 쓰는 '고관여층'으로 마진이 특히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AI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통신 3사가 투자 여력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SKT는 SK그룹의 15GW(기가와트) 규모 AI DC 구축 사업을 주도한다. SK그룹은 전략적 투자,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을 포함해 약 100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KT는 'AX(AI 전환) 플랫폼 컴퍼니'로 체질을 바꾸기 위해 향후 5년간 18조원을 투자한다. 이 중 5조원은 1GW급 AIDC 확충에 사용한다. LG유플러스도 최근 파주에 건설 중인 수도권 최대 규모 AIDC 2단계 구축 공사에 약 1조 3000억원을 추가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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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종 기자

안녕하세요. 정보미디어과학부 이찬종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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