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생각하면 친환경 못합니다”

"돈 생각하면 친환경 못합니다”

이동오 기자
2009.10.28 17:18

홍천서 만난 김광섭씨..친환경 농법 고수

강원도 홍천군 내촌면 광암리에 사는 김광섭(사진, 43)씨는 친환경 농법으로 연매출 2억원 이상을 올리고 있다. 감자, 배추, 파, 파프리카, 단호박, 옥수수 등을 주로 생산하는 김씨는 마을에서 가장 어리지만 경력은 30년이나 되는 베테랑 농사꾼이다. 30년 전 1만6500㎡로 농사를 시작한 이후 현재 11만5600㎡의 농사를 짓고 있다.

김씨는 많은 소득을 올리기 힘든 농가에서 연간매출 2억원 이상 올릴 수 있었던 이유 중 친환경ㆍ무 농약 농사방법을 첫 손으로 꼽았다. 고랭지농업이 가능한 광암리는 해발 550~650m 위치하고 있어 친환경 농법의 이점을 가지고 있다. 기온이 낮고 수분증발량이 적은 고랭지는 병충해발생이 적어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농작물재배가 가능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씨가 주로 생산하는 파프리카의 경우 광암리에서 재배하면 저장성이 좋고 껍질이 두꺼워진다. 연간 150톤 이상 생산되는 배추의 경우 다른 지역보다 빠른 8~9월 수확이 가능하다.

그는 강원도농업기술센터에서 친환경관련 교육을 지속적으로 받는 한편, 친환경일지를 매일같이 작성하는 등 개인적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김씨는 “친환경일지를 보면 시기별 예측이 가능해 농작물의 병충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0년 동안의 친환경 농법은 김씨의 생활에도 작지만 큰 영향을 미쳤다. 아토피로 고생하고 있던 초등학생 두 자녀는 건강한 피부를 회복했으며 농약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인해 사라졌던 메뚜기와 반딧불이도 모습을 드러냈다.

김씨가 2억원 매출을 올릴 수 있었던 또다른 이유는 강원농협연합사업단 친환경팀과의 계약재배다. 계약재배는 일정한 조건으로 인수한다는 계약을 맺고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김씨는 생산한 농산물을 전량 판매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김씨가 생각하는 계약재배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성에 있다. 김씨는 “가격이 낮아도 계약재배를 하면, 생산한 농산물을 모두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 농사꾼으로 살아온 10년, 어려운 점도 많았다. 김씨는 벌레먹기 쉬운 친환경농산물의 대한 유통업자의 생각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고 지적했다. 직거래장터에 나가 소비자들의 생각을 들어보면 벌레 먹은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반면 오히려 유통업자들이 보관상의 불편함으로 인해 이런 농산물을 거부하는 등 농산물 판로확보의 어려움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친환경을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는 바른 먹거리 정착에 대한 신념 때문이었다. 김씨는 "돈 생각하면 친환경 못한다"고 강조했다.

친환경 농법의 수익률은 매출대비 40%로 일반 농산물 60%에 비해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친환경농업은 꼭 해야 한다는 의지로 10년을 이어온 김씨는 2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김씨는 “당장의 이익을 쫓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친환경 농업으로 2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 며 앞으로도 “친환경 농사꾼으로서의 자부심을 잃지 않고 계속 정진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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