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마취, 겁내지 마세요!

치과 마취, 겁내지 마세요!

김인수 치의학박사
2013.12.13 10:00

[MT교육 에세이] 치의학박사 김인수가 보는 치아세상

/삽화=김효정 치위생사(임플란티아 치과 삼성점)
/삽화=김효정 치위생사(임플란티아 치과 삼성점)

치과에서 이루어지는 여러가지 치료에는 간단한 치석제거에서부터 광범위한 부위에 뼈이식을 동반한 임플란트까지 다양한 시술 방법이 있다. 평생 치과 한번 안 가본 사람이 없을 만큼 누구에게나 치과 치료는 불가피한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막연히 치과는 무서운 곳이라고만 생각할 뿐 치료를 받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상황, 또는 알아두거나 지켜야 할 주의사항에 대해 조금은 소홀히 여기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치과 진료시 혹은 진료 후 알아두어야 할 몇 가지 사항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우선 치과 진료시 행해지는 마취에 대해서다. '치과 치료'를 받아야만 하는 상황임에도 '마취의 공포' 때문에 치료를 미룬다는 분들이 꽤 있다. 하지만 치료를 받을 때 환자의 불편감이나 통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고 과거와는 달리 '무통 마취기'라든가 무통 마취법에 대한 연구로 그 공포는 많이 경감되었다. 그다지 깊지 않은 충치 치료 외에는 거의 행해지게 되는데 국소 마취제를 잇몸과 치아 뿌리 부분에 주사하여 치료부위만을 마취한다.

마취제가 작용하기 시작하는 시간은 5~10분 내외이며 마취 주사액은 마취 약물과 혈관수축제가 혼합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마취액은 상당히 안정적이어서 인체에 부작용은 거의 없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마취 후 약간의 어지러움이나 메슥거림 등은 드물지 않게 동반될 수 있는데 이는 마취제에 포함된 혈관수축제로 인한 경우가 많다. 혈관수축제가 마취 부위의 혈관을 수축시켜 마취액이 확산되어 없어지는 것을 막아서 마취 효과를 지속시키는 원리인 것이다. 따라서 심장 박동이 빨라짐을 느낀다거나 잠시 핑 도는 듯한 기분은 이 혈관 수축제가 혈액으로 유입되어 생기는 전신 작용이다. 그러나 이런 증상은 마취 직후 일어났다가 곧 사라지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치료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한 심리적인 긴장감으로 인해 이런 증상을 더 크게 느껴지는 경우는 있다. 더러는 치료 후에도 졸음이 온다거나 나른하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 또한 마취와는 상관없이 긴장감이 풀리면서 오는 현상일 수 있으니 안심해도 된다.

치과에서 하는 국소마취는 일반 의료기관에서 하는 전신 마취, 또는 신체 부위별 마취와는 원리와 작용에서 전혀 다르며 마취를 했다 하더라도 특히 염증을 동반한 깊은 충치나 치주염 치료에는 그 효과나 지속시간이 짧아 치료시 통증을 느낄 수도 있다. 또 간혹 치료 전날 음주를 많이 했을 경우 혈중 알코올 농도가 낮아지기 전에는 마취의 효과가 떨어지기도 한다.

대개 마취의 지속시간은 2~4시간 정도이나 치료 후 마취가 풀린 뒤에 음식을 섭취하라고 권고하는 이유는 구강 안 전체뿐 아니라 입술, 혀, 마취의 위치에 따라서는 코까지도 감각이 없게 되어 음식물 저작시에 구강 점막이나 혀까지도 씹힐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아 환자일 경우 마취가 풀리지 않은 얼얼한 상태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볼살이나 입술을 자근자근 씹어 상처가 생기는 경우가 많아 보호자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치과 치료에 필요한 마취. 눈으로 볼 수 없는 입 안 깊은 곳의 점막에 바늘이 들어간다는 사실만으로도 무서울 수 있겠으나 마취의 공포로 인해 치료를 포기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잠시간의 마취의 불편감이 치료 받지 않고 방치했을 때의 충치나 잇몸 질환의 악화에 따른 고통과 비길 바도 아니거니와 치아와 잇몸은 평생 써야 할 우리 몸의 소중한 일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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