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전문가들 "에볼라 유입 차단? 미국도 장담 못한다"

감염병 전문가들 "에볼라 유입 차단? 미국도 장담 못한다"

김명룡, 이지현 기자
2014.08.04 17:39

"바이러스 변이로 무증상 감염으로 발전할수도"…적극적이고 철저한 예방책 아쉬워

"바이러스는 진화하고 변화한다. 그래서 바이러스 확산을 막으려는 어떤 대책도 100% 완벽하다고 할 수 없다. 이것은 미국이나 영국 등 선진국도 마찬가지다. 우리 보건당국이 이를 막을 수 있다고 장담을 해서는 안된다." (익명을 요구한 감염병 전문가)

"지금은 증상이 있을 경우에만 에볼라바이러스가 전파되지만 앞으로 증상이 없이 전파되는 형태로 진화할 가능성이 있다. 에볼라바이러스의 변이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이재갑 한림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4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등 보건당국이 "에볼라바이러스가 위험한 질환이지만 차단할 수 있다"고 공언한 가운데 감염병 전문가들은 에볼라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차단을 위해 보다 치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에볼라바이러스가 전파력은 약하지만 치사율이 최고 90%에 달해 대유행으로 번지지 않더라도 만일 국내에서 감염자가 나올 경우 극심한 혼란을 피할 수 없다.

국경없는 의사회 직원들이 보호복을 입고 에볼라바이러스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경없는 의사회 직원들이 보호복을 입고 에볼라바이러스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우선 보건당국이 감염루트를 봉쇄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보건당국의 검역은 서아프리카지역에서 국내로 직접적으로 들어오는 경우에만 집중돼 있다.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현재 에볼라바이러스가 발생한 국가에 거주하거나 체류했더라도 여러 경유지를 통해 국내에 들어올 경우에는 검역이 느슨하게 진행 될 수밖에 없다. 국립보건연구원 한 관계자는 "에볼라바이러스 감염자는 서아프리카 주변국 뿐 아니라 홍콩, 중국, 미국, 영국 등 어떤 나라에서도 국내로 들어올 수 있다"며 "자체 검역도 중요하지만 해외 검역당국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증상자로부터는 감염되지 않는다'라는 전제조건도 재검토 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에볼라바이러스는 이미 동물에서 사람으로 감염돼 종간 벽을 뚫는 변이를 보였다. 이재갑 교수는 "에볼라바이러스가 스스로 치명률을 낮추고 감염력을 높이는 쪽으로 진화를 할 수도 있다"며 "추후 무증상 전파 형태로 진화할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바이러스가 진화하면서 전파경로를 바꾸는 경우는 없었다"며 "에볼라바이러스가 변이되더라도 호흡기 감염이 가능해지는 등의 전파 경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에볼라바이러스 감염환자가 나왔을 경우에 대한 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감염환자에 대한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바이러스의 확산을 조기에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한 감염병 전문가는 "검역당국이나 방역당국이 치료제가 없는 에볼라바이러스 환자를 겪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실제 환자가 발생하면 대처가 어려울 수 있다"며 "환자를 어떤 방식으로 치료해야 할지에 대해서 해외 사례를 면밀히 검토해 정교한 치료방법을 표준화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현지에서 환자가 발생할 경우 이송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재갑 교수는 "해외에서 환자가 발생할 경우 이 환자를 국내로 이송할 항공편이 없어 이송을 위해서는 다른 나라에 부탁을 해야 한다"며 "해외에 머무는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해외발생 중증 감염질환 환자 대응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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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룡 기자

학이불사즉망(學而不思卽罔) 사이불학즉태(思而不學卽殆). 바이오산업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우리의 미래 먹거리입니다. 바이오산업에 대한 긍정적이고 따뜻한 시각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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