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코로나19로 고통받는 사람들

'설상가상' '사면초가' '진퇴양난' 요즘 취업준비생들의 처지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채용이 연이어 연기·취소되면서 기약 없이 기다리고만 있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2020년 제1회 서울시 공무원임용 필기시험은 올 6월13일로 연기됐다. 원래 시험 예정일은 지난달 21일이었지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4월 중으로 연기됐었고 이번에 한 차례 더 연기된 것이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양모씨(27)는 "공무원 시험 일정이 통합돼서 올해 기회가 한 번뿐인데 계속 연기돼서 불안하다"며 "시험공부도 어려운데 취소까지 될까 봐 두려운 마음에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채용 일정 변화는 공무원 시험뿐만이 아니다. 3월이면 기업들의 연이은 공개 채용 소식에 취준생들은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어야 하지만 올해 채용 시장은 잠잠하다.
일자리 플랫폼 '사람인'에 따르면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신입사원 채용공고가 35.3% 줄어들었다. 기업들이 코로나 사태를 우려해 상반기 채용 일정을 미루거나 취소했기 때문이다.
취준생 김모씨(27)는 "오늘 면접일이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일정이 아예 취소됐다"며 "다른 것도 면접 보고 결과 기다리고 있었는데 채용 일정이 잠시 중단됐다고 죄송하다는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단순히 채용 일정만 연기된 것도 아니다. 취업을 위해 필요한 공인어학시험들 역시 연기가 계속되며 취준생들을 애태우게 하고 있다.
한국토익(TOEIC)위원회는 코로나 집단감염 방지를 위해 지난 2월 29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예정된 모든 시험을 연기했다. 토익 점수는 서류 요건으로 필수나 다름없기 때문에 취준생들로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다.
특히 토익 시험을 볼 수 없는 상황에서 대기업 채용이 다시 시작돼 공인영어시험 점수가 만료됐거나 필요한 취준생들은 지원조차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SK그룹, 현대오일뱅크, 두산, 롯데그룹 등 대기업 채용이 이달부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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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정부, 기업, 개인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므로 단기적인 대비책이라도 마련해 취준생들의 고통을 해소해줘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재직자들도 일자리를 잃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더욱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종의 교두보처럼 인턴제 등 다양한 형태의 취업 경험, 연수 등 기회를 만들어 어려운 시기를 넘어가는 단기 대책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