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은 '먹핑'(먹고 마시는 캠핑을 뜻하는 신조어)이 대세다. 캠핑용 조리기구가 다양해지고 밀키트와 같이 조리가 간편하면서도 맛있는 야외용 제품이 늘면서 캠핑장에서 '불'을 다루는 시간도 길어졌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응급의학과 이혁호 과장은 "캠핑장에서는 요리할 때만이 아니라 모닥불을 피우거나 불꽃놀이 등을 즐기다 화상을 입는 사고도 자주 발생한다"며 "제대로 된 응급 처치를 시행해야 감염 등 상처가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야외에서 화상을 입을 경우 먼저 화상의 정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화상은 피부가 빨갛게 변하는 1도 화상, 물집이 생기고 붓는 2도 화상, 피부가 흰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하는 3도 화상, 근육과 신경, 뼈조직까지 손상되는 4도 화상으로 나눈다. 2도 이상의 화상을 입었다면 가장 먼저 찬물로 화상 부위를 10분 이상 충분히 식혀주는 것이 좋다. 물집을 일부러 터트리는 것은 감염을 부추길 수 있어 자제한다. 소주 등 알코올을 뿌리거나 감자팩, 얼음으로 문지르는 것도 상처를 덧나게 하거나, 혈액순환을 방해해 치료 기간만 늘릴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이 과장은 "옷을 입은 부위에 화상을 입었다면 상처에 달라붙은 옷을 억지로 떼지 말고, 깨끗한 천으로 화상 부위 전체를 감싸 2차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라며 "이후 화상 부위를 가능한 한 높이 유지해 부어오르지 않도록 하면서 병원으로 이동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뜨거운 날씨, 야외에서 불을 다루다 보면 흔히 '더위를 먹었다'고 하는 온열질환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일사병과 열사병이 대표적인데, 전자가 열로 인한 탈진이라면 후자는 체온조절 기능이 마비돼 심한 경우 사망할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다. 이 과장은 "두통, 어지럼증이 동반되면서 안색이 창백해진다면 우선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 수분을 보충하고, 겉옷 등을 벗어 체온을 떨어뜨려야 한다"며 "단, 의식이 없는 경우 질식 위험이 있으니 물을 억지로 먹이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