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안 가도…치매 환자 '온라인' 인지훈련, 놀라운 효과

병원 안 가도…치매 환자 '온라인' 인지훈련, 놀라운 효과

정심교 기자
2023.08.18 10:05

[정심교의 내몸읽기]

치매 환자(경증·중증)가 온라인 화상을 통한 비대면 인지훈련을 받을 때도 대면 치료와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명지병원 정영희 교수(신경과)·이소영 센터장(예술치유센터) 팀이 최근 보건학 분야 국제학술지 '공중보건 프론티어스(Frontiers in Public Health)'에 발표한 '경증-중등도 알츠하이머병 환자에 대한 인터넷 기반 및 대면 인지 중재의 효과' 주제의 논문에서 밝혀졌다.

이번 연구는 알츠하이머병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42명을 대상으로 대면·화상을 통한 인지 중재 치료의 효과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약물치료와 함께 8주에 걸쳐 인지훈련 및 음악·미술 등 예술치료를 동시에 실시하되 △A그룹은 4주 대면 치료 후 4주 비대면 치료를, △B그룹은 비대면 치료 4주 후에 대면 치료를 시행하는 방식을 택했다.

치료 4주차·8주차에 신경심리검사를 실시했더니 A·B그룹 모두 인지기능, 우울증, 불안, 일상생활 수행 능력 등의 지표가 크게 개선됐다.

특히 4주차 검사에서 대면 치료를 선행한 그룹이 불안, 일상생활 능력은 비대면 치료보다 유의미하게 더 좋은 효과를 보였다. 그러나 8주차에서는 A·B 그룹 모두 대부분의 분야에서 유사한 치료 효과를 보였다.

명지병원 신경과 정영희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있어 승인된 약물치료와 함께 대면·비대면 방식의 인지훈련과 예술치료를 병행하는 게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시사한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장기간 의료 공백 상황에서 치매 환자에 대한 비대면 원격 치료의 필요성과 효과성을 입증한 결과"라고 말했다.

명지병원이 치매 환자가 가족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백세총명학교 예술치유 프로그램' 현장. /사진=명지병원
명지병원이 치매 환자가 가족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백세총명학교 예술치유 프로그램' 현장. /사진=명지병원

치매의 일종이자 가장 흔한 알츠하이머병은 인구 고령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발병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약물 치료는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늦출 수는 있으나 현재로서는 완전한 치료법이 아니며, 다양한 접근을 통한 치료법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특히 코로나19 등의 여러 가지 요인으로 대면 인지훈련 등의 치료에 제약이 발생할 경우에도 인터넷 기반의 화상을 통한 원격 인지중재치료로 대체할 필요성이 강조된다. 인지중재치료는 비약물적 치매 치료 접근법으로 인지훈련과 예술치료, 사회활동, 운동 등의 방법으로 약물치료 대신 뇌를 깨우는 활동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방식이다.

한편, 명지병원은 2013년 공공보건의료사업의 일환으로 백세총명치매관리지원센터를 개소한 후 '백세총명학교'와 '백세총명가족교실'을 운영하며 치매 환자와 가족에게 인지훈련과 예술 치유 등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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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의료헬스팀장 정심교입니다. 차별화한 건강·의학 뉴스 보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現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차장(의료헬스팀장) - 서울시의사회-한독 공동 선정 '사랑의 금십자상(제56회)' 수상(2025) - 대한의사협회-GC녹십자 공동 선정 'GC녹십자언론문화상(제46회)' 수상(2024) - 대한아동병원협회 '특별 언론사상'(2024) - 한국과학기자협회 '머크의학기사상' 수상(2023) - 대한이과학회 '귀의 날 언론인상' 수상(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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