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남성에 '출산의 고통'과 같은 통증…"이 병 걸리면 평생 약 먹어야"

중년 남성에 '출산의 고통'과 같은 통증…"이 병 걸리면 평생 약 먹어야"

정심교 기자
2024.04.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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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의 내몸읽기]

통풍은 혈액 내 요산이 쌓이면서 관절과 주위 연부조직에 요산염이 발생하는 질병이다. 40~50대 남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출산의 고통(통증지수 10)에 버금갈 정도의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대부분 엄지발가락에서 발생하고, 발목·무릎에서도 나타난다.

통풍의 원인인 요산은 음식에 든 퓨린(피린미딘과 이미다졸이 융합된 형태의 화합물)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찌꺼기다. 치료를 위해서는 요산의 축적을 억제하거나 소변으로 배출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요산저하제'를 먹어 요산 수치를 떨어뜨린다(요산저하치료). 통풍은 수술·시술 치료법이 없어 평생 '약'으로만 관리해야 한다. 의정부을지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손창남·오윤정 교수에게 요산저하제 복용 시 주의사항, 식단 등에 대해 들었다.

요산저하제 먹는 사람, 약 끊으면 대부분 재발

요산저하제는 언제 먹어야 하는 걸까? 손창남 교수는 "1년에 두 번 이상 통풍으로 발작이 일어날 때 요산저하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만성질환이 있거나 요산수치가 9㎎/㎗ 이상일 때, 요로결석이 있는 경우에는 연간 발생 횟수와 관계없이 통풍 발병 직후부터 요산저하치료를 시작하는 게 좋다.

증상이 완화되면 약을 중단해도 될까? 일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요산저하제를 1년 이상 복용한 통풍 결절이 없는 무증상 환자의 13%는 5년 동안 요산수치 7㎎/㎗ 이하(정상)로 재발 없이 무증상을 유지했다. 그러나 대부분은 재발하므로 약 부작용이 없다면 계속 요산저하제를 복용하는 게 권장된다.

통풍 환자는 평생 약을 복용하며 관리해야 한다. 복부비만·고혈압·고지혈증 같은 대사증후군을 동반하는 경우 이 약들도 함께 복용해야 하는데, 이때 주의해야 할 게 있다. 혈압약 중 이뇨제는 혈중 요산 농도를 높이기 때문에 고혈압이 있는 통풍 환자라면 이뇨 성분인 티아지드(thiazide), 푸로세미드(furosemide) 성분의 약은 중단하고 요산을 낮추는 로사르탄(losartan) 성분의 혈압약으로 대체한다. 통풍 환자의 고지혈증엔 요산을 배출하는 스타틴(statin) 성분의 약, 중성지방에는 페노피브레이트(fenofibrate) 성분의 약을 사용하는 게 좋다.

통풍 약을 오래 먹으면 간·콩팥이 나빠지지 않을까? 요산저하제는 간·콩팥에서 대사되므로 환자의 기저질환을 고려해 약제를 선택하고 약물을 먹으면서 주기적으로 혈액검사를 통해 간·콩팥 수치를 모니터링한다. 오윤정 교수는 "대부분 큰 부작용 없이 요산수치를 잘 낮추고 약을 복용하지 않았을 때의 위험보다는 약을 복용할 때의 효과가 더 크기 때문에 약을 잘 복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육류·내장·맥주·음료수, 통풍 유발 요산 늘려

아스피린이 혈중 요산수치를 높인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일까? 손 교수는 "예전에 저용량 아스피린이 혈중요산수치를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면서도 "하지만 최근엔 아스피린을 복용 중이라면 (통풍 우려 때문에) 굳이 복용을 중단할 필요는 없다고 제안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두통이나 통증으로 약을 먹어야 한다면 아스피린보다는 다른 진통제를 복용할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통증 환자가 피해야 할 식단은 뭘까? 오 교수는 "퓨린은 분해돼 요산이 되기 때문에 퓨린이 적은 음식을 먹는 게 좋다"며 "특히 육류, 내장 같은 장기부속물은 피하고, 해산물 중에서는 새우·조개류는 줄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음식의 단맛을 내기 위해 사용되는 액상과당은 요산을 높이므로 과당이 포함된 음료수나 음식은 피해야 한다. 맥주는 요산의 혈중농도를 높이므로 통풍 환자에게는 독주보다 더 좋지 않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통풍 환자는 여러 대사질환이 동반되고, 음식과 복용하는 다른 약제의 영향을 받으므로 전문의와 상담해 환자에게 맞는 맞춤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통풍 약 복용의 모든 것' 관련 영상은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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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의료헬스팀장 정심교입니다. 차별화한 건강·의학 뉴스 보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現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차장(의료헬스팀장) - 서울시의사회-한독 공동 선정 '사랑의 금십자상(제56회)' 수상(2025) - 대한의사협회-GC녹십자 공동 선정 'GC녹십자언론문화상(제46회)' 수상(2024) - 대한아동병원협회 '특별 언론사상'(2024) - 한국과학기자협회 '머크의학기사상' 수상(2023) - 대한이과학회 '귀의 날 언론인상' 수상(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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