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운 안경 싫은데…" 녹내장 환자, 시력교정 수술 가능할까?

"두꺼운 안경 싫은데…" 녹내장 환자, 시력교정 수술 가능할까?

박정렬 기자
2025.03.05 14:25

3월 9~15일은 세계 녹내장 주간

녹내장 환자의 시력교정수술은 수술 전 정밀검진 및 안과 전문의 상담을 통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사진=김안과병원
녹내장 환자의 시력교정수술은 수술 전 정밀검진 및 안과 전문의 상담을 통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사진=김안과병원

고도 근시가 있으면 안구 앞뒤 길이가 상대적으로 길어 눈을 지지하는 구조물의 두께가 얇고, 힘이 약해진다. 이에 따라 시신경이 손상돼 녹내장 발병도 부추길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근시로 진료를 본 환자 수는 114만 5321명으로 이 중 30세 미만 환자가 전체의 약 68%를 차지한다. 젊은 연령에서 녹내장 위험이 그만큼 높아진 것.

근시는 가까운 물체는 잘 보이지만 멀리 있는 물체는 또렷하게 보이지 않는 증상을 말한다. 녹내장은 안압 상승 등 여러 원인으로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점점 좁아지고 결국에는 실명까지 이를 수 있는 질환이다.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조기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초고도 근시일 경우 고도 근시일 때보다 안구 구조에 더 많은 변형이 발생해 녹내장 발병 위험이 더 높다.

근시 환자가 늘면서 '젊은 녹내장'도 덩달아 증가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녹내장으로 진료를 본 30세 미만 젊은 환자 수는 2019년 6만 755명에서 2023년 6만 9576명으로 약 14% 증가했다. 젊은 고도 근시 녹내장 환자들 가운데는 시력 개선을 위해 시력 교정술을 고려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안압이 상승하고 녹내장이 악화할 수 있어 더욱 유의해야 한다.

김안과병원에 따르면 라식의 경우 수술 과정 중 각막 절편을 생성하는 과정에서 눈을 압박해 안압이 상승할 수 있다. 렌즈삽입 수술의 경우 안구 내 이물을 삽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눈 구조를 고려했을 때 이 공간이 부족하면 안압이 상승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홍채와 수정체 사이에 안내렌즈를 삽입하는 경우 두 조직 사이 공간이 좁아 홍채와 안내렌즈가 맞닿게 되면 마찰이 생기면서 홍채 색소가 떨어지고 방수 흐름에 영향을 줘 안압 상승의 가능성이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안압이 상승하지 않도록 새로운 방수 배출로 만들거나 방수 배출이 원활하도록 미리 구멍이 뚫어져 있는 렌즈를 사용하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 만약 안구 내 공간이 좁다면 렌즈삽입 수술이 아닌 다른 수술법을 선택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

시력 교정 수술 후 안정화를 위해 일정 기간 스테로이드 약물을 사용한다. 이 역시 녹내장 환자는 안압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세심한 경과 관찰이 요구된다. 스테로이드 약물은 1~3개월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반대로 안압이 높아진다는 이유로 점안을 중단하면 각막혼탁이 발생할 수 있어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이 필수적이다.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이윤곤 전문의는 "녹내장은 완치되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안약 점안 등을 통해 안압이 상승하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녹내장 환자의 시력 교정 수술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시력 교정술이 녹내장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수술 전 정밀검진 및 안과 전문의 상담을 통해 수술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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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머니투데이에서 의학 제약 바이오 분야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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