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쪄서 생긴 지방간 흔하대" 그냥 뒀다간…멀쩡한 여기도 망가진다

"살쪄서 생긴 지방간 흔하대" 그냥 뒀다간…멀쩡한 여기도 망가진다

박정렬 기자
2025.03.27 17:02

[박정렬의 신의료인]
세브란스병원, 지방간과 심장 건강 분석

술이 아닌 비만 등 대사이상으로 인한 지방간 질환(과거 비알코올 지방간으로 불림)이 지속되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도가 50%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승업, 연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이호규‧이혁희 교수,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이한아 교수 연구팀은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이 지속되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57% 올라간다고 27일 밝혔다.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은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 대사질환과의 밀접한 연관성이 있어 최근 명칭이 바뀌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 국민의 약 30%가 가지고 있는 병으로 향후 지방간염, 간 섬유화, 간경변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클 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 발병에도 영향을 끼친다.

심혈관 위험인자 당 연도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 그래프./사진=세브란스병원
심혈관 위험인자 당 연도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 그래프./사진=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은 2009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약 730만명을 12년간 추적 관찰해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유무, 심혈관 위험인자 보유 개수 및 이들 변화에 따른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를 파악했다.

조사한 심혈관 위험인자는 △과체중(체질량지수 23㎏/㎡ 이상) 또는 복부비만(허리둘레 남성 90㎝ 이상, 여성 80㎝ 이상) △높은 혈압(130/85㎜Hg 이상 또는 치료 중) △높은 혈당 수치(100㎎/㎗ 이상 또는 치료 중) △낮은 HDL 콜레스테롤 수치(남성 40㎎/㎗ 미만, 여성 50㎎/㎗ 미만 또는 치료 중) △높은 중성지방 수치(150㎎/㎗ 이상 또는 치료 중) 등 5가지로, 지방간 환자가 이들 위험인자 중 1가지 이상을 보유하고 있을 때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이 지속되거나 새로 발생하면 질병이 계속 없는 사람보다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위험도가 각각 57%, 28% 높았다. 반대로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이 개선되면 질병이 지속되는 경우에 비해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16% 감소했다.

또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환자가 보유하고 있는 심혈관 위험인자가 5개인 경우 1개일 때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2배 높았다. 위험인자 5개를 계속 유지하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2.6배까지 높아졌다.

/사진=세브란스병원
/사진=세브란스병원

김승업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유무와 심혈관 위험인자의 변화가 심혈관질환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장기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심혈관질환 위험인자 수를 정량적으로, 또 지속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환자의 심혈관질환 위험을 예측하고 맞춤형 관리 전략을 수립하는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소화기학회지'(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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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머니투데이에서 의학 제약 바이오 분야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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