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쉰 목소리'로 병원을 찾는 노인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의학적으로 '노인성 발성장애(presbyphonia)'란 성대 근육의 위축과 성대 고유층의 퇴행으로 인해 성대 진동이 약해지고 발성이 힘들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24일 순천향대부천병원에 따르면 노인성 발성장애는 쉰 목소리 외에도 △말할 때 피로감이 크고 △큰소리를 내기 어려우며 △음성의 힘이 떨어지는 증상을 동반한다. 빠르면 60세 이전에 이런 변화가 나타나 사회 활동이 활발한 시기 의사소통에 큰 문제를 부르기도 한다.
음성수술 전문가인 이 병원 이승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성대도 다른 인체 기관과 마찬가지로 노화 현상을 겪는다"며 "성대를 움직이는 근육이 위축되고 진동을 일으키는 성대 점막도 얇아지면서 발성 시 성대가 완전히 닫히지 않아 공기가 새고 '쉰 목소리'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대의 노화는 남녀 모두에게 발생하지만 양상은 다소 다르다"며 "남성은 성대 근육의 위축으로 인해 목소리가 쉬고 고음 발성이 어려워지며, 여성은 폐경 후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상대적 증가로 중저음의 목소리로 바뀌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노인성 발성장애는 위축된 성대 근육과 얇아진 점막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치료 목표를 둔다. 음성 재활치료로 발성·호흡 훈련을 통해 남아 있는 성대 기능을 높이고 위축된 성대가 잘 닫히도록 도와주는 성대 주입술과 위축된 성대 점막과 성대 근육의 재생을 돕는 성대 성장인자 주입술 등 주사 치료로 효과를 배가한다. 이승원 교수는 "환자의 성대 상태와 위축 정도에 따라 맞춤형 치료법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목소리를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평소 △장시간 큰 목소리로 말하지 않기 △하루 1.5~2리터 이상 수분을 섭취해 성대 점막의 건조를 예방하기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 줄이기 △'캑캑'하는 헛기침하지 않기 등 생활 습관을 교정해야 한다. 흡연, 건조하고 먼지가 많은 환경, 큰 소리로 노래 부르기 등도 피해야 한다.
이 교수는 "노인성 발성장애에 의한 쉰 목소리는 성대결절, 성대폴립, 성대마비, 초기 성대암 등 다른 질환에 의한 것인지 단순히 음성만 듣고는 구별되지 않는다"며 "2주 이상 쉰 목소리가 지속된다면 일단 병원을 찾아 후두내시경 검사로 다른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