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 논란에, 식약처 "신중히 검토할 예정"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 논란에, 식약처 "신중히 검토할 예정"

박미주 기자
2025.09.23 14:08
타이레놀8시간이알서방정/사진= 켄뷰
타이레놀8시간이알서방정/사진= 켄뷰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를 임신 중 복용할 경우 자폐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표에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식약처는 23일 출입 기자들에 "식약처는 미국 정부의 타이레놀 관련 발표에 대해, 향후 해당업체에 이에 대한 의견 및 자료 제출을 요청하고 관련 자료 및 근거에 대해 신중히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의사가 아니다"라면서도 "타이레놀이라고 알려진 아세트아미노펜을 임산부가 복용하면 (태어날 아기의) 자폐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FDA(미국 식품의약국)는 의학적으로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을 제한할 것을 의사들에게 강력히 권고할 것"이라며 "고열이 심할 경우 어쩔 수 없지만 아주 적게만 복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DA는 이날 홈페이지에 임산부의 아세트아미노펜 사용이 어린이의 자폐증 및 ADHD(주의력결핍 행동장애) 같은 신경 질환 위험성 증가와 관련 있을 수 있다는 증거를 반영하기 위해 관련 제품(타이레놀 등)의 라벨을 변경하는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의사들에게도 관련해 경고했다고 전했다. 다만 FDA는 "선택은 부모에게 달렸다"면서 이 약의 복용 자체는 막지 않았으며, 특정한 상황에서 산모가 복용하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했다.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은 해열 작용을 하는 약품으로, 임산부에게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졌다. 다만 2019년 존스홉킨스대 연구진이 임산부 제대혈 내 아세트아미노펜 농도가 높을수록 자녀의 자폐증 가능성이 2.14~3.62배, ADHD 가능성이 2.26~2.86배 높다는 관찰 결과를 발표하며 우려를 낳았다. 이날 FDA도 이 연구를 인용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발표된 가장 큰 규모의 조사에서는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사용은 자폐증·ADHD·지적장애 위험과 관련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이 연구는 미국과 스웨덴 연구진이 미국 국립보건원(NIH) 지원을 받아 스웨덴 아동 248만 명의 건강기록을 분석한 결과다. 의학계는 올해 2월 "현재 과학적 증가에 따르면 자궁 내 아세트아미노펜 노출이 소아 ADHD나 자폐증 위험 증가를 일으킬 가능성은 작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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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주 기자

보건복지부와 산하기관 보건정책, 제약업계 등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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