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신약' 품은 SK바이오팜…임상 앞둔 방사성의약품도 기대감↑

'K-신약' 품은 SK바이오팜…임상 앞둔 방사성의약품도 기대감↑

박정렬 기자
2025.11.04 16:04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 매출 추이/그래픽=김지영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 매출 추이/그래픽=김지영

SK바이오팜(94,700원 ▼2,500 -2.57%)이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로 'K-신약 개발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해외 매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한국 시장 진출로 실적 향상과 브랜드 이미지 재고의 '이중 효과'가 기대된다. 미래 먹거리로 꼽는 방사성 의약품의 전망도 밝다는 평가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3일 세노바메이트를 국내에서 개발된 41번째 신약으로 허가했다고 4일 밝혔다. 세노바메이트는 뇌에 흥분성 신호를 전달하는 나트륨 채널을 차단해 뇌전증 발작 증상을 줄이는 약이다. 글로벌 임상에서 발작 빈도 감소율 55%·완전발작소실율 21%를 기록하며 유의미한 효과를 입증했다. 국내에서는 성인 뇌전증 환자에서 2차성 전신발작을 동반하거나 동반하지 않는 부분발작 치료의 부가 요법으로 허가받았다.

이미 해외 출시돼 효과와 안전성을 두루 검증한 만큼 출시 후 수십 만명에 달하는 국내 뇌전증 환자에 대한 처방도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세노바메이트의 국내 판매를 담당하는 동아에스티(43,900원 ▼650 -1.46%)는 "건강보험 급여 등재 후 출시할 예정으로 예정 시기는 내년 상반기"라고 말했다.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의 매출 90% 이상을 책임지는 '효자 상품'이다. 미국과 덴마크, 스웨덴, 영국,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등 다수 국가에 진출해 2023년 3241억원, 2024년 5312억원, 올 상반기에만 3049억원의 매출을 내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세노바메이트의 성장에 따라 SK바이오팜의 3분기 매출은 1836억원, 영업이익은 582억원으로 예측했다. 이 연구원은 "예상보다 빠르게 미국 등에서 처방이 확대되고 있다"며 올해 SK바이오팜의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각각 7053억원, 1991억원으로 4분기까지 성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이 지난 9월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개최된 ‘2025 플랜 오브 액션' 미팅에서 방사성의약품(RPT) 등 신규 모달리티와 두번째 상업화 제품 도입 계획 등 하반기 주요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SK바이오팜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이 지난 9월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개최된 ‘2025 플랜 오브 액션' 미팅에서 방사성의약품(RPT) 등 신규 모달리티와 두번째 상업화 제품 도입 계획 등 하반기 주요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SK바이오팜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에 매출이 집중된 점을 감안, 올해 내 신규 상업화 제품 인수를 완료해 사업 다각화를 꾀할 방침이다. 앞서 미국에 구축된 영업 인프라와 조직을 가동해 조기에 수익 달성에 성공하겠다는 목표다.

후속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 중 방사성의약품 치료제(RPT)의 선전도 기대된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RPT는 저분자, 펩타이드, 항체처럼 특정 장기나 암을 타깃 하는 물질에 치료용 방사선을 방출하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결합한 것으로 대부분 암을 치료하는 데 쓰인다. 기존의 방사선 치료와 달리 '유도미사일'처럼 작용해 안전성이 높고 경제적이다.

방사성 의약품으로 잘 알려진 노바티스의 전립선암 치료제 '플루빅토'는 지난해 9억 8000만달러(약 1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블록버스터 의약품 반열에 올랐다. 바이오협회는 리서치기업 프리시던스 리서치(Precedence RESEARCH)의 보고서를 인용해 글로벌 방사성의약품 시장 규모가 올해 75억 1000만달러(약 10조 8100억원)에서 연평균 7.53% 성장해 2034년 약 144억 4000만달러(약 20조 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7월 홍콩의 풀라이프 테크놀로지스로부터 RPT 후보 물질 'SKL 35501'을 인수해 고형암을 대상으로 신약 개발에 착수했다. 이미 미국 테라파워와 벨기에 판테라사와 계약을 체결, 핵심 방사성동위원소인 '악티늄'의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등 생산 역량을 확보한 상태다. SK바이오팜은 "연내 SKL 35501에 대한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신청할 예정"이라며 "아시아의 방사성의약품 치료제 리더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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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머니투데이에서 의학 제약 바이오 분야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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