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약 먹으면 몸 부어" 이 상식 깨진다? 부작용 극복법 나왔다

"당뇨병 약 먹으면 몸 부어" 이 상식 깨진다? 부작용 극복법 나왔다

정심교 기자
2026.03.03 16:49

[정심교의 내몸읽기]

그간 당뇨병 치료제의 부작용으로 부종, 체액 저류 등이 꼽혀왔다. 이런 부작용을 이겨낼 새로운 기전이 한국에서 규명됐다.

고려대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남훈 교수와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지윤 교수, 고려대 의과학과 장혜민 박사과정생은 티아졸리딘디온(Thiazolidinedione, TZD) 계열 약물의 대표적 부작용인 부종과 체액 저류의 새로운 발생 기전을 규명하고, 이를 나트륨-포도당 공동수동체2(Sodium glucose cotransporter 2, SGLT2) 억제제가 효과적으로 완화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TZD로 인한 부종 발생의 핵심 기전을 밝히고 SGLT2 억제제를 통한 개선 가능성을 제시한 성과로 국제학술지 '당뇨병, 비만과 대사증후군(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 2월호에 실렸으며, 연구 우수성을 인정받아 커버 이미지로 선정됐다.

티아졸리딘디온(이하 TZD)은 당뇨병 치료제로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하지만, 체중 증가와 말초 부종, 심부종 위험 증가라는 부작용이 한계로 지적됐다. 특히, 이러한 부작용의 발생 원인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아 TZD 사용에 제약이 있었다.

연구팀은 고지방 식이로 비만을 유도한 동물모델을 TZD 단독 투여군과 TZD와 SGLT2 억제제 병용 투여군, 대조군으로 분류하고 6주간 약물을 투여했다. 이후 체중, 체지방량, 백색조직의 수분 함량, 혈관 투과성 등을 비교 분석해 TZD로 인한 부작용의 발생 기전을 규명하고, 개선 방안을 탐색했다.

연구 결과, TZD 단독 투여군은 백색지방조직의 혈관 누수가 증가하고 수분 함량이 상승해 체중과 지방량이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TZD는 지방조직 내 VEGF-A, VEGFR2 단백질을 활성화해 혈관 내피세포 간 결합을 유지하는 단백질인 VE-cadherin 발현을 감소시키고, 이로 인해 혈관 장벽이 약해지는 기전을 보였다. 이는 지방조직 내 체액 축적과 부종 유발의 핵심 원인으로 확인됐다.

반면, TZD와 SGLT2 억제제를 병용 투여한 군에서는 VEGF 신호가 억제되고 VE-cadherin 발현이 보존돼 혈관 장벽 기능이 회복됨을 확인했다. 그 결과, 혈관 누수와 조직 수분 증가가 유의하게 감소해 TZD로 인한 체액 저류 현상이 완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SGLT2 억제제가 단순한 이뇨 효과를 넘어 지방조직의 혈관 내피세포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TZD로 인한 부작용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이는 2형 당뇨병 치료에서 TZD와 SGLT2 억제제 병용 요법의 기전적 근거를 강화한 성과로 평가된다.

김남훈 교수는 "이번 연구는 TZD로 인한 부종이 지방조직의 혈관 투과성 증가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고, TZD와 SGLT2 억제제와 병합치료를 통해 TZD 치료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우수신진연구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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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의료헬스팀장 정심교입니다. 차별화한 건강·의학 뉴스 보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現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차장(의료헬스팀장) - 서울시의사회-한독 공동 선정 '사랑의 금십자상(제56회)' 수상(2025) - 대한의사협회-GC녹십자 공동 선정 'GC녹십자언론문화상(제46회)' 수상(2024) - 대한아동병원협회 '특별 언론사상'(2024) - 한국과학기자협회 '머크의학기사상' 수상(2023) - 대한이과학회 '귀의 날 언론인상' 수상(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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