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간 PDL 중심 과점 시장 도전…고체 레이저 기반 차별화 경쟁력 부각
美 소송 영향 실적 둔화 딛고 회복세 시동…내년 현지 정상 영업 기반도 확보

레이저 기반 의료기기 기업 레이저옵텍(4,950원 ▼100 -1.98%)이 차세대 혈관 치료 장비 '바스큐라589'를 앞세워 성장 궤도 재진입을 노린다. 일부 기업이 과점해 온 혈관 치료 레이저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신제품이다. 레이저옵텍은 차별화 된 신규 장비로 혈관 레이저 시장 과점 구도를 깨는 동시에 '혈관 미용' 시장을 개척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창진 레이저옵텍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레이저 외 사실상 대안이 없는 혈관 치료 시장은 수십 년간 과점 형태가 이어져 왔다"라며 "그동안 시장을 장악해온 다이레이저(PDL)는 소모품 부담, 에너지 변동, 속도 등의 한계가 있는데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개발한 것이 '바스큐라 레이저'라고 소개했다.
바스큐라589는 혈관 내 옥시헤모글로빈에 높은 흡수도를 보이는 589나노미터(nm) 파장을 기반으로 한다. 기존 액체형 다이레이저와 달리 고체형 구조를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이 대표는 "고체 레이저 기반으로 에너지 안정성을 확보했고, 기존 대비 높은 출력과 속도를 구현했다"라며 "첫 샷과 마지막 샷 간 에너지 차이가 거의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레이저옵텍은 이번 신제품을 통해 기존 색소 중심 포트폴리오를 넘어 혈관 치료 영역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단순 미용이 아닌 질환 치료 시장을 우선 공략하는 전략이 핵심이다. 오는 6월 바스큐라589를 공식 출시하고, 하반기부터 국내와 미국 시장에서 동시에 사업 전개에 나설 계획이다.
이 대표는 "질환과 미용을 명확히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질환 치료 시장은 진입 장벽이 높은 대신 한번 들어가면 오래 유지되는 구조"라며 "반면 미용 시장은 진입은 빠르지만 생존 기간이 짧은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혈관 질환 치료 시장에서 먼저 임상적 효용성을 입증하고 데이터를 확보한 뒤, 이후 미용 시장으로 확장할 것"이라며 "보다 높은 기술 난이도가 요구되는 치료 영역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면 미용 시장으로의 확장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레이저옵텍은 기존에 형성되지 않았던 혈관 미용 시장 개척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혈관 미용은 안면 홍조나 모세혈관 확장 등 혈관성 피부 질환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피부 톤 개선 등 미용 효과까지 기대하는 영역이다. 다만 기존 혈관 치료 장비는 속도나 에너지 안정성, 비용 측면 한계로 반복 시술이나 넓은 부위 적용에 한계가 존재했다.
이 대표는 "혈관 치료와 미용을 결합하려는 수요는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적절한 장비가 없었다"며 "속도, 에너지, 비용 측면에서 조건이 갖춰지면 새로운 시장이 열릴 수 있고, 바스큐라가 이를 충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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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옵텍은 기존 레이저 장비를 앞세워 최근 4~5년간 고성장을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하는 등 성장세가 크게 꺾였다. 현지 경쟁사인 스트라타가 레이저옵텍의 고체형 UV 레이저 '팔라스' 보험 수가 적용을 문제 삼은 것이 주된 배경이다.
이 대표는 "재작년 하반기부터 제동이 걸렸고, 그 영향이 지난해 실적에 반영됐다"며 "전체 영향의 80~90%는 미국 시장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송이 진행되면서 시장에서도 불확실성을 부담스러워했고, 매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보험 코드 변경과 경쟁사 상장폐지 등 환경 변화로 리스크가 대거 완화된 상태다. 이는 신제품 출시와 맞물려 올해 점진적인 실적 회복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분기별로 갈수록 개선되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고, 작년 대비로는 이미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매출은 이미 성장 흐름을 유지하고 있고, 신제품 출시 효과와 해외 시장 회복이 더해지면 하반기에는 보다 뚜렷한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소송은 아직 끝난 것은 아니지만, 맞소송(카운터클레임)도 제기했고 관련 제도 변화에도 대응해왔다"라며 "특히 미국 보험 코드가 변경되면서 내년 1월부터는 해당 이슈와 무관하게 정상적인 사업이 가능한 여건이 마련돼 있다"고 강조했다.
레이저옵텍은 바스큐라589를 시작으로 신제품 라인업 확대도 이어갈 계획이다. 최근 리프팅 장비 등 신규 제품을 잇따라 출시한 만큼, 당분간은 기존 제품의 시장 안착에 집중하면서 차세대 기술 개발을 병행한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 전혀 다른 콘셉트의 새로운 기술에 대한 수요가 분명히 존재하는 만큼, 혈관 미용과 같은 기존에 없던 시장까지 만들어내는 것이 중장기적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