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비만약' 영토 확장 본격화…K바이오, 독자 기술로 틈새 파고들까

'차세대 비만약' 영토 확장 본격화…K바이오, 독자 기술로 틈새 파고들까

김선아 기자
2026.06.0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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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파마, 체중 감량 효과 넘어 합병증 치료까지 비만약 임상 대폭 확장
복약 순응도 제고·근손실 개선 영역서 국내사 독자 기술도 눈길

미국당뇨병학회(ADA 2026) 발표 국내외 기업 차세대 비만약 연구 트렌드/그래픽=김현정
미국당뇨병학회(ADA 2026) 발표 국내외 기업 차세대 비만약 연구 트렌드/그래픽=김현정

올해 미국당뇨병학회(ADA 2026)에서 차세대 비만 치료제 개발 트렌드가 보다 선명해졌다. 체중 감량 효과에 대한 경쟁을 넘어 비만 합병증 개선과 복약 순응도 향상, 근손실 최소화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인 관리가 핵심 화두로 떠오르면서다. 국내 기업들도 다중 작용제와 월 1회 투여, 경구제, 근육 보존제 등의 영역에서 독자 기술로 차세대 비만약 시장의 틈새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미국당뇨병학회(ADA 2026)가 개막했다. 일라이 릴리, 노보 노디스크, 화이자, 로슈 등 글로벌 빅파마들은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비만의 합병증을 아우르는 종합 치료와 복약 순응도 제고에 초점을 맞춘 차세대 비만약의 연구 결과를 연달아 내놨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로 대표되는 주 1회 단일 작용제로는 더이상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단 분석이다.

일라이 릴리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위 억제 펩타이드(GIP)·글루카곤(GCG) 삼중작용제 '레타트루타이드'의 주요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TRIUMPH-1 연구에서 레타트루타이드 12mg을 투여받은 환자들의 80주차 평균 체중 감소율은 약 28.3%를 기록했다. 하위 바스켓 임상에선 무릎 골관절염 통증과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는 지난해 멧세라를 인수하며 확보한 GLP-1 계열의 월 1회 주사제 '베로베나타이드'(MET-097i)의 임상 2b상 결과를 발표했다. VESPER-1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위약군에서 베로베나타이드 2.4mg 주 1회 투여로 전환한 환자군의 32주차 체중 감소율은 위약 조정값 기준 15.9%를 기록했다. VESPER-3 연구에선 투여 주기를 주 1회에서 월 1회로 전환해도 양호한 내약성이 확인됐다.

화이자는 향후 무릎 골관절염,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등 비만 관련 합병증에 대한 후기 임상 10건을 비롯해 베로베나타이드의 임상 3상을 광범위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후발주자지만 계열 내 최초 월 1회 주사제 비만약을 앞세워 공격적인 임상으로 뒤쫓는 모양새다. 핵심 파이프라인을 기반으로 여러 병용요법을 개발하고, 경구제를 확보하는 등 선두주자들의 궤도를 그대로 밟는다.

화이자의 비만약 포트폴리오에서 시장의 경구제(먹는) 비만약 수요를 커버할 주요 파트너사는 디앤디파마텍(78,600원 ▼13,700 -14.84%)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디앤디파마텍은 지난 4월 화이자와 경구용 펩타이드 이중작용제 제형 개발 관련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화이자는 지난해 전임상 데이터에서 베로베나타이드와 유사한 반감기가 확인된 이중작용제 'MET-875o'의 제형을 최적화하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미립구 기반 장기지속형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의 1개월 제형 연구개발 영역도 다중작용제로 확장되고 있다. 지투지바이오(44,850원 ▼8,150 -15.38%)는 '이노램프'(InnoLAMP)가 적용된 이중작용제 '카그리세마', '터제파타이드' 및 삼중작용제 '레타트루타이드' 성분에 대한 1개월 제형의 설치류 약동학(PK) 데이터를 발표했다. 인벤티지랩(41,350원 ▼5,650 -12.02%)은 'IVL-드럭플루이딕'(IVL-DrugFluidic) 기술이 적용된 터제파타이드 기반 1개월 제형 'IVL3024'의 미니피그 PK 데이터를 공개했다.

한미약품(413,000원 ▼81,000 -16.4%)은 기존 비만치료제의 부작용인 근손실을 극복하고, 체중 감량의 질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ADA에선 근육 증가와 체중 감소 효과를 동시에 내는 LA-UCN2(HM17321)와 일라이 릴리의 근육 보존제 '비마그루맙' 병용요법과 펩타이드 기반의 근육 증진제 'HM500197'의 전임상 연구를 발표했다. HM500197은 한미약품의 자체 인공지능(AI) 및 구조 모델링 기술 플랫폼 'HARP'를 활용해 도출된 물질로, 전임상 결과 비마그루맙보다 골격근량을 유의하게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정희령 교보증권 연구원은 "기술이전 기대감이 존재하는 한미약품의 HM17321에 주목한다"며 "비마그루맙이 근육 보존의 효능은 입증했으나 단독 요법에서의 체중 감량 효과가 미미해 임상이 중단된만큼 병용 요법 진행 시 기존 비만치료제의 근감소 부작용 해소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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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아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김선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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