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아산병원이 국내 처음으로 뇌동맥류 치료 2만건을 기록했다.
서울아산병원 뇌혈관팀(신경외과 권병덕·안재성·박중철·최준호 교수, 영상의학과 이덕희·송윤선·권보성 교수)은 1989년 첫 뇌동맥류 수술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총 2만874례의 뇌동맥류 치료를 시행했다고 15일 밝혔다. 뇌동맥류 치료 2만례를 넘긴 것은 국내 첫 사례다.
서울아산병원은 2019년 이후 매년 1000례 이상의 고난도 뇌동맥류 치료를 안정적으로 수행해왔다. '뇌 속 시한폭탄'으로 불리는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 일부가 약해며 풍선처럼 부푸는 질환이다. 파열 전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발견이 어렵지만, 파열 시 뇌출혈을 일으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파열 후 응급치료는 물론 조기 발견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건강검진 활성화로 뇌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를 통해 비파열 뇌동맥류를 조기 발견하고 예방 치료하는 비율이 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에선 1989~1993년 비파열 뇌동맥류 환자가 전체의 4.4%(21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5년 처음으로 90%를 넘긴 뒤 최근엔 그 비중이 93~94%까지 확대됐다. 뇌동맥류 치료 패러다임이 '파열 후 응급치료'에서 '파열 전 예방치료'로 이동한 것이다.
서울아산병원은 2016~2025년 원내에서 시행된 비파열 뇌동맥류 치료 결과를 분석한 결과, 비파열 뇌동맥류 치료 후 주요 합병증 또는 사망·중증 후유장애 발생률이 전 세계 보고 수치의 절반 이하 수준이라고 밝혔다. 뇌동맥류 치료는 크게 외과적 수술인 '클립결찰술'과 혈관 내 최소 침습 시술인 '코일색전술'로 나뉘는데, 서울아산병원의 주요 합병증 및 사망·중증 후유장애 발생률은 클립결찰술 3.5%, 코일색전술 1.7%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발생률은 클립결찰술 약 6~12%, 코일색전술 5~10% 수준이다.
안재성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동맥류 수술 2만례란 기록은 단순한 숫자가 아닌 한 건 한 건이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치료였단 점에서 큰 의미"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환자가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