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증 천식 레지스트리 장기추적 연구 결과

중증 천식 환자라도 증상 조절 여부에 따라 삶의 질이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세계 알레르기 주간을 맞아 학술연구용역사업 지원으로 수행된 '한국 중증 천식 레지스트리 장기추적 연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천식 환자 701명(중증 천식 592명, 비 중증 천식 109명)을 대상으로 삶의 질 수준과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것이다. 중증 천식은 중등도~고용량의 흡입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처방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사라지지 않고 자주 악화하는 천식으로 의료비 및 입원 증가, 삶의 질 저하 등 질병 부담이 큰 질환으로 평가된다.
연구 결과, 실제 중증 천식 환자의 삶의 질은 비 중증 천식 환자보다 낮게 나타났다. 특히 같은 중증 천식 환자라도 증상 조절 여부에 따라 삶의 질 평가(EQ-5D) 결과가 크게 차이 났는데 증상이 조절되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삶의 질이 약 12%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는 이동성, 자기관리, 일상생활 수행 능력, 통증·불편, 불안·우울 영역 등 다양한 영역에 어려움을 겪었다. 직장, 공부, 가사, 여가 활동 등 일상생활 수행 능력에 문제를 느낄 위험도 조절군 대비 5.08배나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책임자인 김상헌 한양대병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중증 천식 환자에서 단순한 폐 기능 중심 평가를 넘어 증상 조절 수준과 일상생활 기능을 함께 고려한 포괄적 관리의 중요성을 보여준다"며 "임상 현장에서 증상 조절 수준을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관리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원호 국립보건연구원 만성질환융복합연구부장은 "중증 천식 환자에서 증상 조절은 단순한 치료 지표를 넘어 삶의 질과 직결된 핵심 요소"라며 "국가 차원의 장기 등록사업을 통해 환자 중심의 중증 천식 관리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삼성서울병원 강노을, 이병재 교수 주도로 진행됐으며 지난해 12월 유럽호흡기학회 학술지 'ERJ Open Research'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