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조정 끝, 랠리재개 시작?

美증시 조정 끝, 랠리재개 시작?

김경환 기자
2009.11.0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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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제조업 동시 회복 투자자 두려움 해소 계기 전망

뉴욕 증시가 험난한 조정의 길을 마치고 다시 완연한 상승세로 접어들었다는 분위기가 속속 포착되고 있다.

최근 다우지수가 1만선을 돌파한 직후 뉴욕 증시는 하루 오르고 바로 이튿날 하락하는 극심한 변동성 장세로 돌변했다.

공포지수로 일컬어지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VIX지수는 지난달 30일에는 25% 급등하며 30선을 돌파하기까지 했다. 지난 3월 이후 지속된 랠리의 피로감에다 경제 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반영된 것이었다.

그러나 2일(현지시간) 증시에 극적인 반전 신호가 포착됐다.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세계 제조업체들이 동시에 생산을 늘리고 고용 전망을 밝히면서 제조업에 대한 희망이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CIT그룹 파산보호신청으로 인한 금융주 약세에도 불구, 전세계 제조업에 대한 청신호가 켜지며 지난 주말보다 76.71포인트(0.8%) 상승한 9789.44로 마감했다.

무엇보다 이날 증시 상승세는 지난 주말 다우지수가 2.5% 급락한 후 지속되던 우울한 분위기를 단숨에 뒤집었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지난 주말까지만 하더라도 증시 공포감은 극에 달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험난한 조정이 예고된다는 불길한 전망을 앞 다퉈 내놓았다.

유동성 물량 우려로 지난 2월 이후 약세를 나타내 온 달러도 최근 2주 동안 경기 불안감이 고조되자 '안전자산' 선호가 살아나며 강세로 반전했다.

그러나 증시는 새로운 방향으로 돌파구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아시아에 포착되고 있는 전세계 제조업 경기의 동시 회복은 그동안 증시를 짓눌러온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잠재우기에 충분한 재료다. 투자자들은 이로써 회복세가 허구가 아닌 실제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게 됐다.

지난 주말 미국의 10월 구매관리자 제조업지수(ISM)은 전달(52.6)보다 크게 개선된 55.7을 기록, 2006년 4월 이후 3년 6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다. 한국, 중국,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도 제조업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

그리고 지난 주말 가장 큰 악재로 작용했던 CIT그룹 파산이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채권단의 사전 조정을 거친 협의 파산이라는 점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씻어주는 역할을 했다.

아담 요크 웰스파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구매관리자협회(ISM) 개선은 회복이 시작됐다는 또 다른 분명한 신호"라면서 "향후 더 좋은 소식들이 주택 및 건설투자 등의 부문에서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투자자들의 우려는 남아있다. 무엇보다 6일로 예정된 미국의 10월 고용 지표는 9.9%를 기록, 1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대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숏뷰'(Short View) 칼럼을 통해 "고용지표는 경기 후행적 성격이 강하다"면서 "오히려 전세계 제조업 경기 회복세는 심장박동수의 증가를 의미한다"고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시황 기사 제목을 '다우지수가 험난한 길을 마치고 상승에 성공했다'(DJIA Ends Bumpy Ride on Upside)고 제시하며 분위기 반전이 눈앞에 왔음을 알렸다.

증시에서 당분간 변동성이 수그러들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제조업 부활이 향후 증시의 반전 신호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을 가지는 것이 향후 증시를 지켜보는 중요한 관전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증시가 최근 지나치게 올라 펀더멘털 논란이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증시가 대공황과 같은 폭락을 거친후 높은 반등이 수년간 뒤따라왔던 역사적 사실에서 지금 증시는 오히려 장기랠리 초입에 들어섰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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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환 경제부장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입니다. 치우치지 않고 사안을 합리적이고 균형적으로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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