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세 남자의 입

[뉴욕전망]세 남자의 입

송선옥 기자
2010.02.24 15:34

버냉키·가이트너 미 의회 증언 예정, 출구전략 밑그림 관심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세 남자의 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시장이 가장 많이 신경쓰는 남자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출구전략에 대한 리트머스가 되기 때문이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와 다음날(25일) 상원 은행위원회에 참석해 경제전망과 통화정책에 대해 입을 연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부 장관도 오늘 의회에 출석해 재정지출을 증언한다.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두 수장의 발언으로 중장기 출구전략에 대한 그림을 그려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출구전략의 밑그림은=특히 연준이 지난주 재할인율을 깜짝인상한 이후 처음으로 시장상황에 대해 입을 여는 것이어서 연준의 숨은 뜻이 시장에 명확히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통화정책 스탠스를 정상화시키는 단계라는 분석이 대부분이지만 출구전략을 만지작 거리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가능하다.

JP모간의 이코노미스트 마이크 페롤리는 "버냉키가 새로운 사실을 말하게 된다면 이는 기술적인 것이 될 것"이라며 "어떤 기조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세프 라보르그나 도이치뱅크 이코노미스트는 "버냉키는 '경제와 금융시장 상황이 개선되고 있고, 인플레이션 압력은 낮으며, 실업률은 매우 높은 수준'이라는 최근 연준 기조를 반복하는 경제전망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화 정책에 대해서도 저금리를 상당기간(extended period) 동안 유지하겠다는 이전 연준 입장을 재확인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 재무부가 연준에 자금을 빌려준 뒤 예치하는 추가재정프로그램 보완 금융제도(SFP)한도를 늘리겠다고 전날 발표한 것도 연준의 긴축 여력을 높이는 것이어서 출구전략을 위한 연준의 수고를 한 걸음 덜어준 셈이 됐다.

한편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 위원들 간 이견을 보였던 모기지담보증권(MBS) 매각 시기에 대해 어떤 의미 있는 발언을 남길지도 주목된다. 연준 위원들은 금융위기 동안 시중에 유동성 공급을 위해 매입했던 MBS를 시간에 걸쳐 매각해야 한다는 데는 합의했으나, 매각 시기에 관해서는 다소 이견을 드러내기도 했다.

◇토요타·그리스의 여진=토요타 자동차의 최고경영자(CEO)인 도요타 아키오 사장도 이날 미 하원의 청문회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전날 청문회에 참석한 제임스 렌츠 토요타 미국 판매본부장이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로비 파문 등 토요타를 둘러싼 대외 환경이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또 그리스 여진도 여전하다. 그리스는 이번주 국채를 발행한다는 계획이나 피치가 그리스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한데다 대규모 파업으로 그리스의 재정적자 위기가 사그라들지 않는 불씨로 남아있다는 점도 마음에 걸린다.

24일에는 신규주택매매와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발표가 예정돼 있다. 전문가들(블룸버그 추정)은 1월의 신규주택매매 건수가 전달 34만2000건에 비해 증가한 35만3000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톰슨 로이터, TJX, 톨 브라더스, 워싱턴포스트, 트랜스오션 등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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