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에서 부활절 달걀 찾기 놀이 도중 방사성 물질이 든 걸로 추정되는 병이 발견돼 당국이 긴급 역학 조사에 나섰다.
8일 타게스슈피겔 등에 따르면 부활절이었던 지난 5일 오후 4시30분쯤(현지시간) 독일 남서부 바덴뷔르템베르크주 바이잉겐안데어엔츠 한 마을 외곽 정원에서 남성 2명이 달걀을 찾다가 '폴로늄 210'이라고 적힌 플라스틱병을 발견해 신고했다.
소방 당국은 방사능 방호 인력 등 138명과 차량 41대를 투입해 현장을 차단하고 병을 수거했다. 다행히 현장과 인근 지역에서 방사능이 측정되진 않았다.
하지만 당국은 용기에 적힌 표기 형태와 무게 등을 근거로 병에 폴로늄이 들어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앤디 도로흐 지역 소방서장은 "물질명이 수기가 아닌 공식적 형태로 깔끔하게 표기돼 있었다"며 "수거한 병과 내용물 무게도 밀도가 높은 폴로늄 특성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폴로늄 210은 방사성 원소 폴로늄(Po)의 동위원소로, 극소량에도 치명적 독성이 있어 과거 '암살 공작'에도 쓰였다. 2006년 영국 런던에서 사망한 전직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 체내에서도 폴로늄 210이 검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