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고액연봉자 급여 첫 공개…"나 떨고 있니?"

日 고액연봉자 급여 첫 공개…"나 떨고 있니?"

김성휘 기자
2010.06.10 15:35

경영진 개인별 보수 공개 의무화

카를로스 곤 닛산 회장이나 하워드 스트링어 소니 회장은 세계적 유명인사이지만 그들의 연봉을 아는 이는 극히 드물었다. 경영진 연봉을 단돈 1달러까지 공개하는 미국식 기준에 비추면 이례적이다.

그동안 일본의 기업정보공개법에 따르면 경영진을 그룹으로 묶어 합산연봉을 공개할 뿐 개인의 급여는 공개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관행이 사상 최초로 깨지고 있어 주목된다. 일본 금융청이 대기업 고액연봉자들의 급여내역 공개를 의무화하는 새 지침을 마련, 시행에 돌입했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본 상장사들은 회계연도 종료 후 3개월 안에 연간 1억엔을 넘게 받는 고액연봉자들의 급여와 보너스, 스톡옵션 등 기타 보상금 내역까지 공시해야 한다. 일본 금융청은 일본의 회계연도가 끝나는 지난 3월 31일자로 이 지침을 적용하기 시작했으므로 상당수 기업들이 이달 말까지 이 규정을 따라야 한다.

이에 따라 그동안 비공개였던 최고위직 경영진의 급여가 낱낱이 드러날 뿐 아니라 세간의 관심이었던 외국인 경영자와 일본인 경영자의 급여 격차도 조만간 확인될 전망이다.

▲일본 대표기업 경영진 급여자료
▲일본 대표기업 경영진 급여자료

일본 내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최근 6년간 소니에 경영진의 보수 공개를 요구해 왔던 비영리단체 가부누시(주주) 옴부즈만은 이를 환영했다. 가부누시의 모리오카 고리 설립자는 "개인 급여를 공개하지 않는 기존의 규정에서는 적절한 경영 개선을 할 수 없었다"며 "무조건 급여가 너무 많다거나 너무 적다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제인단체 게이단렌은 이 같은 규정 변화에 반대했다. 일본의 기업 경영진이 미국이나 다른 세계의 경쟁기업들보다 보수를 적게 받고 있다는 이유다.

인력정보(HR)업체 타워스 왓슨이 2004~2006년 자료를 종합한 결과 연매출 1조엔을 넘는 기업 CEO의 평균 급여는 미국이 12억달러, 유럽이 5억9600만달러인 데 비해 일본은 1억3500만달러에 그쳤다.

하지만 금융청은 주주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조치라며 규정 적용을 밀어붙였다. 또 경영진 급여가 문서 형태로 공개되는 미국이나 유럽 등 기준에 가깝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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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국제부장

머니투데이 미래산업부(유니콘팩토리) 김성휘입니다. 국회/정당/청와대를 담당했고(정치부) 소비재기업(산업부), 미국 등 주요증시/지정학/국제질서 이슈를(국제부) 다뤘습니다. EU와 EC(유럽연합 집행위), 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 등을 경험했습니다. 벤처스타트업씬 전반, 엔젤투자, 기후테크 등 신기술 분야를 취재합니다. 모든 창업가, 기업가 여러분의 도전과 열정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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