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설 혁신성장실장 "'K-테마섹' 국부펀드, 내년 투자액 1조 이상"

민경설 혁신성장실장 "'K-테마섹' 국부펀드, 내년 투자액 1조 이상"

정혜인 기자
2026.08.1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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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블룸버그TV 인터뷰서 '한국판 국부펀드' 설명…
삼성전자·SK하이닉스 직접 투자 "현재로선 없다"

민경설 재정경제부 혁신성장실장이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TV
민경설 재정경제부 혁신성장실장이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TV

AI(인공지능) 및 기타 전략산업을 겨냥한 한국 국부펀드의 내년 투자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민경설 재정경제부 혁신성장실장은 12일 공개된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한국형 국부펀드에 대해 "세부적인 내용을 언급하긴 어렵지만, 내년 투자액은 6000억원에서 1조원 이상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터뷰는 전날 진행됐다.

민 실장은 "투자 대상과 자금 수요에 따라 최종 투자 규모는 당초 예상치를 넘어설 수도 있다"면서도 글로벌 AI 투자 열풍의 핵심인 삼성전자(257,000원 ▲17,500 +7.31%)SK하이닉스(1,511,000원 ▲86,000 +6.04%)에 대한 직접 투자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달 31일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을 벤치마킹한 한국형 전략 국부펀드 도입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 국부펀드를 통해 국내 전략산업과 AI 데이터센터 등 핵심 인프라를 비롯해 공급망 보안에 필요한 해외 공급망 기업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초기 자본금은 20조원 이상으로, 기존 외환보유액을 위탁 운용해 온 한국투자공사(KIC)에 별도의 전략투자계정을 신설해 운용하게 된다.

민 실장은 KIC가 신규 국부펀드를 기존 운용 자산과 분리해 운용할 예정으로 독자적인 투자 전략과 운용 지침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자금을 국외로만 집행하는 기존 외환보유액 운용 방식과 국내외 모두에서 장기적인 직접 지분 투자를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형 전략국부펀드의 투자는 초기 스타트업 단계를 넘어선 기업, 특히 검증된 사업모델을 갖추고 시리즈B 이상 투자 단계에 진입한 기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 다른 투자자들이 투자금 회수를 원하는 경우 해당 기업이나 프로젝트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도 활용할 수 있는데, 민 실장은 이를 '릴레이 투자'(relay investment)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로이터=뉴스1
/로이터=뉴스1
"해외 국부펀드·연기금 투자자, 이미 정부와 투자 논의"

민 실장은 로봇공학, 에너지, 배터리는 물론 전력망과 같은 인프라 분야도 투자 대상으로 삼을 것이라며 원자력, 우주, 양자 기술도 투자 검토 대상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또 중동, 유럽, 북미의 국부펀드 및 연기금 투자자들이 이미 한국 정부에 한국 투자 가능성과 새로운 펀드와의 공동 투자 가능성을 타진해 왔다고 덧붙였다. 다만 관련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로 구체적인 투자자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민 실장은 "(전 세계에서) 다양한 형태의 공공펀드가 운용되고 있다. 한국 국부펀드만의 차별화된 역할을 정립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며 "해외 투자의 경우 한국의 전략적 공급망 강화에 필요한 핵심 광물과 자원, 기타 자산을 투자 대상으로 삼고, 현지 펀드 및 전문 투자자들과 공동으로 투자하는 방안도 추진할 수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한국의 새로운 국부펀드 도입에 대해 "첨단기술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투자를 활성화하려는 전 세계 정부의 움직임에 한국도 동참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무바달라 투자공사는 일본 내 데이터센터 설립 프로젝트에 1조엔(약 8조8700억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싱가포르 테마섹 홀딩스는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광통신 부품을 공급하는 중국 선전의 애드텍 테크놀러지에 대한 기업공개 전 지분투자(Pre-IPO)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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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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