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프랑스 스폰서 기업들 "월드컵광고 안 해"

뿔난 프랑스 스폰서 기업들 "월드컵광고 안 해"

엄성원 기자
2010.06.22 12:17

"차라리 안 보는 게 낫다"

프랑스 국가대표팀의 실망스런 경기 결과와 설전, 훈련 거부 등 팀 내분에 실망한 프랑스 최대 금융그룹 크레디아그리콜 이 월드컵 광고를 중단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크레디아그리콜은 오는 25일까지 월드컵 광고를 중단키로 했다. 25일은 2010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경기가 끝나는 날이다. 22일 열리는 프랑스 대표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보이콧한 셈이다.

프랑스 대표팀의 현 상황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기업 스폰서는 크레디아그리콜뿐만이 아니다. 프랑스 대표팀 스폰서 기업 대표들은 앞서 선수들의 훈련 거부 소식이 전해지자 긴급 컨퍼런스콜을 소집하기도 했다. 컨퍼런스콜에선 현재 상황을 용인해선 안 된다는 말들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대표팀의 스폰서 기업은 크레디아그리콜을 비롯해 소매업체 까르프와 전력회사 GDF수에즈, 통신사 SFR, 스포츠용품업체 아디다스 등이다. 프랑스 대표팀의 스폰서 비용(중계권료 포함)은 7000만유로(약 1023억원)에 달한다.

지난 대회 준우승팀 프랑스는 이번 대회에서 1무1패의 참담한 성적으로 16강 토너먼트 탈락 위기에 몰려 있다.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0대0 무승부를 기록했을 때만 해도 분위기가 이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두번째 경기에서 멕시코에 2대0으로 완패하면서 팀 분위기가 급속도로 악화됐다. 동시에 감독과 선수 사이 쌓여 있던 갈등이 한번에 폭발했다. 코치진은 특정 선수를 공개 비난했고 선수들은 훈련 거부로 맞섰다.

내분이 만천하에 드러나면서 프랑스 대표팀은 프랑스 여론의 공적이 됐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재무장관이 선수들의 행동에 "진저리가 난다"고까지 공개적으로 말할 정도다.

선수 기용과 전술 등에 대한 이견으로 코치진과 선수가 반목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엔 정도가 지나쳤다. 프랑스 대표팀의 공격수 니콜라스 아넬카는멕시코전 하프타임 도중 레이몽드 도메네크 감독에게 폭언을 퍼부었고 이에 코치진은 아넬카를 곧바로 대표팀에서 제외하고 본국으로 귀환시켰다. 아넬카의 퇴출에 흥분한 선수들이 훈련 거부로 맞서면서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았다.

성적 부진과 내분으로 가장 곤란해진 곳은 프랑스 축구협회(FFF)이다. 비난 여론은 도메네크 감독과 선수들을 지나 FFF로 번지고 있다. 감독과 선수 간의 불화를 사전에 알고 있으면서도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한 협회가 진짜 문제라는 분위기가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