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 과소평가 우려... 시장서 60%절하된 그리스 국채 17%로 평가
유럽 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자산 건전성 심사) 기준이 시장 현실에 비해 너무 관대하다는 평가들이 개진되고 있다.
유럽은행감독위원회(CEBS)는 7일(현지시간) 역내 은행산업의 65%에 해당하는 91개 은행에 대해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상에는 독일 은행 14개를 포함해 스페인 27개(저축은행 포함), 그리스 6개, 이탈리아 5개, 프랑스와 영국 은행 각각 4개가 포함돼 있다.
테스트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 전망치와 향후 2년간 3%포인트 격차가 발생할 경우를 가정했으며 국채 시장 위험이 5월초보다 악화됐을 경우를 가정해 실시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특히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그리스 국채와 스페인 국채를 각각 17%, 3% 평가절하해 실시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스트레스 테스트 기준이 시장의 현실과 차이가 있다는 반응이다. 제대로 된 스트레스 테스트가 될 수 없다는 것.
에볼루션 증권의 제이프 메이여는 “이것은 스트레스 테스트가 아니다”라면서 “단지 현재 국채의 평가에 지나지 않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반응이 나오는 것은 시장에서는 이미 그리스 국채를 디폴트 위기에 대비해 60% 평가절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CEBS가 설정한 기준 17% 평가절하보다 3배가 넘는 규모다. 스트레스 테스트 기준이 너무 관대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일례로 회복 스왑(recovery swaps)이라 불리는 파생상품은 그리스 디폴트와 구조조정에 대비해 이미 40% 낮게 거래되고 있다.
세이모어 피어스의 브루스 팩커드 애널리스트는 “은행에 대한 시장 신뢰를 재고시키기 위한 스트레스 테스트가 역설적으로 신뢰 하락을 부추길까 의심스럽다”며 “스트레스 테스트가 너무 공격적이라면 모든 것이 실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블룸버그 유럽은행 금융서비스 지수는 3.9% 증가했다. 소시에떼 제너럴, 크레디트 아그리콜 등은 7% 상승했으며 스페인 최대은행 산탄데르와 독일의 도이치 뱅크도 3.8% 상승마감하며 은행권의 불안심리 해소에 매수세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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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토 피츠제럴드의 스테판 팝 투자전략가는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와 관련해 “은행에게 가장 완화된 옵션”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는 오는 23일 발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