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럽불안에 다우 1만1500 탈환 실패

[뉴욕마감]유럽불안에 다우 1만1500 탈환 실패

뉴욕=강호병특파원, 권다희기자
2010.12.18 06:33

한주간 다우 0.7% 상승..나스닥, S&P500은 연고점경신

1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별다른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보합혼조세로 마감했다. 실적·인수 호재를 맞은 일부 기술,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으나 유럽 불안감, 연말을 앞둔 차익실현 매물, 제약주 약세 등에 눌려 기세를 올리지 못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7.34포인트(0.06%) 하락한 1만491.91로 마감했다. 다만 나스닥지수는 5.66포인트(0.21%) 상승한 2642.97로, S&P500지수는 1.04포인트(0.08%) 오른 1243.91로 거래를 끝냈다.

다우지수의 경우 하루 중 일교차가 52포인트에 불과했다. 장중 1만1503.18로 연중 최고치를 살짝 넘었으나 이내 밀렸다. 다우지수 1만1500이 저항선으로 역할을 굳히는 모양새다. 거시변수 역할이 뒤로 밀리며 개별재료에 따라 등락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한 주간 다우는 0.7%, 나스닥은 0.2%, S&P500지수는 0.3% 올랐다.

EU 정상회담 실망감, 아일랜드 등급 하향..달러강세

16~17일 양일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유럽연합)정상회담이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났다. 이 영향으로 달러가 강세로 돌변하며 증시에 부담을 줬다.

이날 오후 3시46분 현재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해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대비 0.23포인트, 0.3%가량 오른 80.41을 기록 중이다. 이는 12월 들어 최고치다.

유로화는 다시 1.31달러대, 파운드화는 1.55달러대로 주저앉았다. 오후 3시35분 현재 유로/달러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0069달러, 0.52% 내린 1.3173달러에 머물고 있다. 파운드/달러환율은 뉴욕증시서 내리 약세, 오후 3시36분 현재 0.0122달러, 0.78% 미끄러진 1.5515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EU 정상들은 회의를 통해 유럽판 IMF인 소위 '유럽안정기구'(ESM)를 2013년에 도입하는 계획에 합의했다. 그러나 ESM 기금이 얼마나 될 것인지, 유럽공동채권과 같은 보다 강경한 조치를 취하는 것에 대해서는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실패했다.

반면 항구적 위기 대응 방안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유럽공동채권은 독일이 무임승차와 도덕적 해이를 유발한다는 이유로 반대하면서 사실상 도입이 무산됐다.

논란이 됐던 현행 구제기금의 확충은 당분간 없던 일로 됐다.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의장인 장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는 이날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확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신용평가 무디스는 이날 아일랜드의 신용등급을 기존의 'Aa2'에서 'Baa1'로 5단계 하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도 '부정적'(negative)으로 제시해 추가적인 등급 하향 가능성도 남게 됐다. 앞서 지난 9일 피치도 아일랜드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A+'로 3단계 강등한 바 있다.

경기선행지수 5개월 연속 상승

개장 후 발표된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8개월 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며 내년 경기 회복 전망을 더욱 밝게 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민간 경제조사단체인 컨퍼런스보드는 11월 경기선행지수가 1.1%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 전문가 사전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이로써 3~6개월 뒤 미국의 경기 전망을 반영하는 경기선행지수는 7월 이후 5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납품업체들의 배달 기간, 장단기 금리 차와 실업수당 청구 감소가 지수 상승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라클, 리서치인모션 실적 기대감에 강세

기술주는 실적재료로 체면을 유지했다. 세계 2위의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은 3.94% 상승 마감했다.

오라클은 전날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이번 분기 순익을 48센트~50센트로 제시하며 업계 예상 47센트를 상회할 것이라 전망했다. 하드웨어와의 통합 전략이 순익 개선으로 이어지리란 설명이다.

스마트폰 블랙베리 제조업체 리서치인모션(RIM)도 나스닥에서 1.6% 올랐다. 전날 장마감후 RIM은 지난분기 일부 항목을 제외한 순익이 주당 1.74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주당 1.65달러를 웃도는 기록이다.

또 이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54억9000만 달러를 기록, 아이폰 등 경쟁자에 밀리고 있다는 인식을 불식시켰다. RIM은 또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제약 및 신용카드주 약세, 지방은행주 강세

이날 제약주 약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에 업계에 불리한 권고안을 내놓은 탓이다. 전날 FDA는 로쉬사의 항암 바이오의약품 아바스틴이 유방암 치료에는 효과가 없다며 사용을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이날 FDA는 유럽제약사 아스트라 제네카의 혈액희석약품 승인을 연기했다.

이 영향으로 뉴욕증시서 아스트라 제네카는 5.8%급락했다. 이 여파로 다우지수 구성 제약주인 화이자는 1.1%, 머크는 0.98% 내렸다.

규제 요인으로 신용카드주는 이틀째 내렸다. 전날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금융규제개혁법안에 따라 소매업체가 카드사에 내는 직불카드 수수료를 종전 1.3%에서 0.3%로 5분1수준으로 내리는 규제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1.26%, 마스터카드는 1.0%, 비자카드는 0.4% 내렸다. 전날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15%가량 폭락했다.

캐나다 자산규모 4위의 뱅크오브 몬트리얼(BMO)이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소재 지방은행 마샬&아이슬레이 코프(M&I)를 주식스와프 형식으로 41억달러에 인수한다. M&I 주가는 18.3% 상승마감했다.

지역은행들도 동반 상승했다. 리전스파이낸셜이 1.8% 상승했으며 키코프, 선트러스트뱅크스, 퍼스트호라이존이 각각 4.1%, 4.6%, 2.0% 올랐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