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ECB에 쏠리는 눈, 국채 매입 계속할까

[뉴욕전망]ECB에 쏠리는 눈, 국채 매입 계속할까

권성희 기자
2011.01.13 17:56

인텔 장마감후 4Q 실적 발표

오늘 밤 유럽과 미국 주식시장에서 하이라이트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다. 앞서 열리는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통화정책회의 역시 주시하길.

ECB나 영란은행은 이번에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로존과 영국 모두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물가 상승 압력만 높아지고 있어 ECB와 영란은행이 어떤 고민을 토로할지는 지켜볼만하다.

영국은 지난해 11월 물가상승률이 3.3%로 목표치 2%를 크게 웃돌았다. 12월 물가상승률은 3.7%로 더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은 부가가치세율이 17.5%에서 20%로 인상돼 영국 고유의 물가 상승 요인이 더해진 상황이다.

영란은행으로선 경기와 고용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물가 상승 압력까지 대두돼 심각한 정책적 딜레마에 빠져 있다. 2%라는 물가상승률 목표치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비판에 “그럼 성장과 고용을 포기할까요”라고 억울한 표정을 지을 뿐이다. 이번에도 이런 태도가 크게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

그나마 물가 상승 압력에선 ECB가 영란은행보다 낫다. 지난해 12월 물가상승률이 2.2%로 목표치 2%를 넘어서긴 했지만 영국에 비해선 상당히 완만하니 말이다. 하지만 ECB 정책위원회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서 과도하게 성장 친화적인 통화정책, 다시 말해 1%의 초저금리 상황에 점점 더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덴마크 단스케 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트리셰 ECB 총재가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잡기 위해 필요하다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설사 그렇다 해도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 수준의 온화한 어조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CB가 인플레이션에 언제 대응할지, 다시 말해 언제 출구전략을 시행할지 관심을 끌긴 하지만 이번은 아니라는 것이 확실한 상황에서 시장이 정작 트리셰에게 더욱 듣고 싶은 말은 앞으로의 국채 매입 계획이다.

ECB가 입찰에 직접 참여해 국채를 매입할 수는 없다. 하지만 ECB가 2차 유통시장에서 국채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지난 12일 포르투갈 국채 발생이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금융시장은 ECB가 다른 유럽 국가들이 국채를 발행할 때도 이처럼 2차 유통시장에서 매입할 의사가 있는지 트리셰가 어느 정도 힌트를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물론 트리셰가 이런 정보를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브리핑하는 자리에서 밝힐 가능성은 별로 없다. 그저 “ECB가 시장에 개입하는 목적은 시장의 기능 마비를 막기 위한 것이지 국채 스프레드를 축소시키려는 것이 아니다”라는 수준의 발언을 할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포르투갈에 이어 현지시간 13일에는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국채 발행에 나서지만 크게 시장의 관심을 끌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포르투갈 사례에서 보듯 ECB의 지원으로 성공적인 발행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 차원의 포괄적인 해결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대증적 요법에 불과하다 해도 어쨌든 이번주 재정이 약한 유럽 국가들은 국채 발행이라는 테스트를 무난하게 마칠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개장 전에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 지난해 11월 무역수지 등 경제지표가 발표된다. 최근의 인플레이션 압박 속에서 미국의 물가는 안녕한지 살펴보자. 장 마감 후에는 반도체기업 인텔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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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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