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병가' 사유는... 정보 공개 의무 vs 사생활 논란 재현

잡스'병가' 사유는... 정보 공개 의무 vs 사생활 논란 재현

송선옥 기자
2011.01.18 10:13

애플의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세번째 병가를 냄에 따라 잡스의 건강을 두고 여러 추측이 난무하다.

이와 함께 애플 주가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그의 건강 문제가 공개대상이라는 의견과 사생활 보호 대상이라는 논란이 다시 재현될 전망이다. 앞서 두번째 병가였던 2009년 당시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은 잡스의 건강문제 공개가 충분치 않다며 애플을 비판했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에 대해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2005년 췌장암 수술 이후 공식석상에 나타난 스티브 잡스(사진 오른쪽)와 2008년10월 수척해진 모습의 잡스.
2005년 췌장암 수술 이후 공식석상에 나타난 스티브 잡스(사진 오른쪽)와 2008년10월 수척해진 모습의 잡스.

잡스는 17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병가 사실을 공개하면서도 사생활 보호를 위해 정확한 병명을 공개하지 않았다. 애플 대변인도 “말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말했다”며 더 이상 세부사항 공개는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잡스는 2004년 췌장암 선고 이후 수술을 받았으며 2008년에도 또 한차례 수술을 받았다. 2009년에는 간 이식 수술을 받았는데 이 소식도 애플측의 공식확인보다는 병원측으로부터 확인될 정도로 애플은 잡스의 건강문제를 비밀시 하는 경향이 짙다.

워싱턴 세인트루이스대 병원의 이식과장인 윌리엄 챕먼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잡스에게 간 이식 관련 문제가 발생했거나 신경내분비계 종양이 전이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간 이식수술로 췌장암을 치료한다는 것은 어렵다”며 “어느 정도의 재발은 일상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뉴욕대 병원 이식외과 과장인 루이스 테퍼먼 박사는 간 이식을 한 환자는 여러가지 다양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간이식 환자들은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여러 부작용을 겪는다”고 말했다. 간 이식후 약물 등에 따른 부작용으로 고혈당, 당뇨, 신장손상, 고혈압 등이 있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이식 받은 간이 면역거부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테퍼먼 교수는 “드물긴 하지만 이식받은 간이 전면적으로 거부반응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잡스의 증상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사생활 보호 논란이 재현되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잡스는 사생활 보호를 요청했고 우리는 그의 의사를 충분히 들어줄만 하다”고 말했다. 또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의 마이클 유심 경영학과 교수도 “잡스의 건강과 복귀시점에 대한 정보요구가 너무 과도하다”며 “회사는 앞으로 내내 압박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전과 달리 이메일에서 복귀시점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돌아오기를 희망한다’는 애매한 표현을 사용한 것이 오히려 무수한 억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델라웨어 경영대학의 찰스 엘슨은 “투자자들에게 걱정할 꺼리는 많이 남겨놨다”며 “애플 경영진은 투자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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