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다국적군 2차공격 개시"...예멘, 내각 해산
리비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시작된 가운데 리비아 정부군이 20일(현지시간) 즉각적인 정전을 선언했다. 예멘에서도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면서 대통령이 내각을 해산하는 등 '중동 리스크'가 부각되는 양상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리비아군 대변인은 "밤 9시(현지시간, 한국시간 21일 오전 4시)부터 즉각적인 휴전을 준수하도록 모든 부대에 명령을 하달했다"고 발표했다.
리비아군 측은 이번 결정이 적대행위를 즉시 중지하라는 아프리카연합(AU)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리비아군의 정전 발표는 다국적군의 추가공습으로 수세에 몰린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AP통신 등은 20일 밤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대공화기 발포 소리가 들림에 따라 다국적군의 2차 공격이 개시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통신은 목표가 무엇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밤 다국적군은 토마호크 미사일 등으로 1차 공격을 단행했으며 포격이 카다피 측 방공망 파괴에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앞서 리비아 정부군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7일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결의하며 군사개입을 승인하자 다음날인 18일 정전을 발표했으나 다음날 이를 깨고 벵가지 공습을 단행했다.
다국적군의 공격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리비아 비행금지구역 지정을 유엔 측에 요청했던 아랍연맹은 이날 다국적군의 리비아 군사개입을 비판했다.
아무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리비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비행금지구역을 제정한 목표와는 다르다"며 "우리는 리비아 시민들이 보호받길 원하는 것이지 또 다른 시민들이 폭격을 당하는 것을 원하는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유엔에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요청했을 때부터 리비아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비행금지구역 설정 외 추가적인 조치가 단행되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리비아 반군은 즉각 반발했다. 압델 하피즈 고가 반군 대변인은 "무사 총장의 발표를 듣고 매우 놀랐다"며 "민간인을 보호하는 것이 인도주의적 의무가 아니라면 당신의 의도하는 것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반정부 시위 이후 반군 측 인원 사망자가 800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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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53개국으로 이뤄진 아프리카 연합도 이날 4시간이 넘는 회의 끝에 리비아에 대한 서방의 무력 개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리비아 정부에 인도적 지원 보장과 리비아 거주 외국인의 신변 보호를 요구하며 현 시점에서는 정부의 정치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러시아와 중국도 다국적군의 군사개입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그러나 서방의 군사개입은 한층 강화되고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에 이어 이탈리아와 덴마크도 리비아 군사작전에 전투기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또 아랍연맹 국가 중 처음으로 카타르가 리비아 군사작전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카타르는 이를 위해 전투기 4대를 배치할 예정이다.
앞서 유엔 대사들은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등의 아랍연맹 국가들이 리비아 비행금지구역 이행 조치에 참여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리비아에 이어 예맨에서도 대통령의 퇴진 요구가 격화된 가운데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은 내각을 해산했다.
살레 대통령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대통령이 내각을 해산했다고 밝혔다. 앞서 살레 대통령의 부족이 그에게 퇴진을 촉구한 바 있다.
예멘에서는 33년간 장기 집권해 온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한 달 여간 이어지고 있다.
시위가 격화되며 지금까지 100명 이상이 숨졌고,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된 18일에는 보안군의 강경진압으로 최소 40명이 숨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