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부근 해수, 기준치 750만배 요오드 검출

후쿠시마 원전 부근 해수, 기준치 750만배 요오드 검출

조철희 기자
2011.04.05 17:43

방사능 공포, 대기에서 해양으로…까나리도 방사능 오염, 첫 수산물 출하 중단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유출되는 고방사성 오염수로 인한 해양오염사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따라 일본산 농산물뿐 아니라 수산물과 가공식품에 대한 방사능 오염우려도 커져 현재 25개국이 일본산 제품에 대한 수입제한 조치를 취했다.

5일 도쿄전력은 지난 2일 오전 채취한 제1원전 2호기 취수구 부근 해수에서 1cm³(=1cc)당 30만 베크렐의 요오드 131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한도치의 약 750만배에 해당하는 양이다. 또 반감기가 긴 세슘 134와 세슘 137은 각각 12만 베크렐씩 검출됐다. 이는 각각 기준치의 200만배, 130만배에 달한다.

3일에 채취한 해수에서는 요오드 131이 한도치의 200만배인 7만9000베크렐이 검출돼 2일 채취분보다 농도가 낮아졌지만 4일 채취분에서는 20만 베크렐로 한도치의 500만배까지 다시 치솟았다.

이는 2호기 취수구 부근의 전기케이블 보관실에 생긴 20cm 균열 틈을 통해 고농도의 방사능 오염수가 직접 바다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도쿄전력도 이를 인정하고 틈을 메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아직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까나리 오염.. 이바라기 생산 출하, 출어도 금지= 방사능 오염이 본격화되면서 일부 해안 지역의 생선 출하도 이날 처음으로 중단됐다. 일본 정부는 이날 후쿠시마 제1원전 남쪽 70km의 이바라키현 앞바다에서 고농도 방사성 요오드에 오염된 까나리가 발견됐다며 원자력재해특별조치법을 적용, 출하를 중단시켰다. 일본 정부는 앞으로 수산물 검사를 강화해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 물질이 검출된 생선의 출하를 중단할 계획이다.

그러나 바다로 번진 방사능 공포를 억누르기엔 상황이 녹록치 않다. 일단 원전에 고여 있는 오염수의 양이 방대하기 때문이다. 이날 가이에다 반리 일본 경제산업상은 제1원전의 고준위 오염수가 총 6만톤에 이른다고 밝혔다. 1~3호기마다 터빈실과 그 주변에 각각 2만톤씩 들어차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쿄전력은 고준위 오염수 저장 공간을 만들겠다며 전날부터 1만1500톤의 저준위 오염수를 바다로 직접 방출시키고 있다. 그러나 쌓여 있는 물이 워낙 많아 오염수 방출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무방비 상태로 계속 바다로 흘러나가는 오염수도 적지 않다. 게다가 원자로 온도가 여전히 높은 상태여서 불가피하게 냉각 작업을 실시할 경우 오염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불가피한 선택..일본정부 사과= 사고 수습의 난항이 더하고 있는 가운데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오염수를 바다에 직접 방출시킨 조치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고준위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에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강력한 조치였지만 의도적으로 오염수를 방출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방사능 오염 우려는 일본에만 그치지 않았다. 일본산 농수산물과 가공식품 수입을 제한하는 나라는 이날 25개 국가로 늘어났다.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은 일본산 모든 야채와 과일 및 생선 등의 수입을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필리핀도 일본 후쿠시마, 이바라기, 도치기, 군마 등 4개 현에서 생산된 비스킷과 초콜릿 수입을 잠정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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