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하코네도 '텅 텅'... 관광매출 90% 감소

교토, 하코네도 '텅 텅'... 관광매출 90% 감소

홍찬선 기자
2011.04.07 15:03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능 누출 우려로 단체관광객 예약취소 잇따라

벚꽃이 만발하며 ‘사쿠라 축제’가 열리는 관광성수기가 시작됐지만 일본을 찾는 외국인이 급감하고 있다. 도호쿠 대지진과 쓰나미 및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방사성 물질의 유출로 외국인의 예약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피해지역은 말할 것도 없고, 거리가 멀어 방사능 누출 우려가 크지 않은 교토와 하코네 등에서도 외국인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일본 정부가 신성장전략의 하나로 추진하려던 ‘관광입국’ 구상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관광 매출액 예년의 10분의 1로 급감

활화산으로 유명한 하코네(箱根)에선 지난 3월11일 대지진 발생 이후 외국인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후지산이 바라다 보이고 화산 연기가 피어오르는 오와쿠타니(大涌谷)의 토산품 선물가게에서 인기가 있던 검은달걀(온천물로 삶은 달걀) 판매점도 파리를 날리고 있다. 매출액은 대지진 전의 10분의 1 이하로 줄어들었다.

대지진이 일어나기 전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가득 태운 대형 버스가 매일 100대 이상 드나들었던 주차장도 텅 비었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노력했던 하코네관광협회는 입구인 하코네유모토역에 영어 한국어 중국어로 안내하는 안내소를 2개소 설치했지만 대지진 이후엔 하루에 서너명밖에 오지 않는다. 한명도 오지 않는 날도 있다. 3월중에 하코네를 찾은 외국인은 446명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70%나 급감했다.

도쿄 아키하바라의 가전판매점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면세품 코너를 운영하고 있는 다카라다(寶田)무선전기에서는 지진으로 외국인 고객이 줄어 3월중 매출액이 전년동기보다 10~20% 감소했다. 4월에는 감소율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교토 등 서일본도 외국인 급감

교토시 히가시야마구에 있는 기요미즈데라(淸水寺). 경내의 사쿠라가 반쯤 핀 요즘이 외국인 관광객이 몰려드는 성수기다. 예년같았으면 정문인 인왕문 앞에는 기념촬영을 위해 셔터 누르는 소리가 요란했을테지만 올해는 배낭 여행을 온 외국인이 간간이 보일 뿐이다.

니시다 사무장은 “중국과 한국에서 단체 여행객이 오지 않고 있다. 언제쯤 정상화될지 앞이 캄캄하다”고 털어놓았다. 옆의 선물가게에서 일하는 여성(39)도 “고객의 60%가 외국인이었는데, 지금은 거의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미국 테마파크인 ‘유니버설 스튜디오 저팬(USJ)(오사카시 코노하나구 소재)에서도 중국 등 아시아에서 찾아오던 관광객의 발길이 끊겼다. 운영회사의 그레인 캠벨 사장은 “각국 정부가 일본 가는 것을 자제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이런 현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걱정”이라며 긴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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