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빈 라덴 시신사진 공개여부 '고민'

美, 빈 라덴 시신사진 공개여부 '고민'

송선옥 기자
2011.05.03 07:43

美책략이라는 의문 풀여야 vs 작전노출·분노폭발 등 우려

2일 파키스탄TV가 빈 라덴의 시신으로 추정된다고 공개한 사진.
2일 파키스탄TV가 빈 라덴의 시신으로 추정된다고 공개한 사진.

오바마 미 행정부가 사망한 오사마 빈 라덴의 시신 사진 공개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존 브레넌 백악관 대 테러 담당 보좌관은 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누구도 빈 라덴이 죽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있는 근거를 갖지 못하도록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며 “사진 등의 빈 라덴 정보를 공개할지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사망자가 빈 라덴임을 입증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미 행정부의 고민을 잘 반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망자가 빈 라덴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숨진 빈 라덴의 사진 등이 공개될 경우 작전 수행 능력의 노출은 물론 알 카에다 지지자들의 분노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개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미 진보정책연구소(CAP)의 브라이언 커털리스는 “미 행정부는 빈 라덴이라는 명확한 정보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으며 민주당의 칼 레빈 상원 군사위원회 위원장은 “사진이 공개되면 사살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이 냉담해질 수 있지만 빈 라덴의 사진이 공개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무소속의 조 리버만 상원 국토안보위원장도 “미국 정부의 책략이라는 의문을 없애기 위해 사진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으며 공화당의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도 “빈 라덴이 살아있고 미국이 그를 놓쳤다는 신화 같은 얘기가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에 사체 사진이나 비디오, DNA 결과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전 미 국무장관인 콜린 파월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행정부에 있다면 사진공개를 추천하겠느냐는 질문에 “행정부가 그렇게 결정한다면 나는 바로 행정부를 떠날 것”이라면서 “그 사진을 볼 필요가 없으며 빈 라덴은 분명히 죽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파키스탄 TV가 공개한 빈 라덴 사진은 2년전 인터넷 상에서 떠돌던 합성사진인 것으로 판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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