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HP충격 인텔이 희석..다우 -69p, 나스닥 보합

[뉴욕마감]HP충격 인텔이 희석..다우 -69p, 나스닥 보합

뉴욕=강호병특파원, 김성휘기자
2011.05.18 06:01

(종합) 인텔 PC낙관론에 다우 낙폭 100p 줄고 나스닥 강보합 마감

주택 지표와 기술기업 휴렛팩커드(HP)가 던진 충격파를 인텔이 희석시켰다. 비록 다우지수 1만2500선을 내줬지만 장중 최대낙폭을 100p 줄여 마감했다.

17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대비 68.79포인트(0.55%) 내린 1만2479.58로, S&P500 지수는 0.49포인트(0.04%) 하락한 1328.98로 마감했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3일 연속 하락이다. 다우지수는 4월25일 이후, S&P500지수는 4월19일 이후 최저치다.

기술주가 중심이 된 나스닥 지수는 전날대비 0.9포인트(0.03%) 오른 2783.21로 거래를 끝냈다.

다우지수 하락의 스토리는 전날과 비슷하다. 경제지표의 소프트 패치에 투심이 위축되면서 굴뚝주와 유가가 동반하락했다. 이날 휴렛 팩커드 충격이 더해졌다. 전날 누출된 CEO의 긴축 지시문과 궤를 같이해 부정적 경기 및 어닝전망을 내놓으며 다우지수를 장중 크게 주저앉혔다.

다우지수는 장중 169포인트까지 하락한 1만2378까지 밀렸다. 이날 휴렛팩커드는 장중 8% 넘게 떨어지다 7.34% 하락마감했다.

자칫 패닉마저 우려되던 상황에서 인텔이 구원투수가 됐다. 이날 애널리스트 데이를 개최한 인텔은 HP와 달리 PC시장에 대해 낙관적 견해를 되풀이하며 투심을 호전시켰다. 이후 기술주인 나스닥지수가 플러스로 돌면서 여타지수도 급속히 낙폭을 줄였다. 인텔은 상승마감을 못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0.4% 오른채 거래를 마쳤다.

또 이날 JP모건체이스가 2.18% 모처럼 오르며 금융주에도 생기를 불어넣었다. 이날 오하이오주 컬럼버스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JP모건 체이스 제이미 디몬 CEO는 40억 순익을 목표로 새로운 수익기반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HP 레오 애포태커 CEO "PC 시장이 문제야"

전날 HP는 올해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레오 애포태커 CEO의 사내 메모가 공개되며 시장에 파문을 일으켰다.

5월 초 회사 중역에게 보냈다는 이 메모에서 애포태커 CEO는 "또다시 어려운 분기를 맞이했다. 한푼이라도 아끼고 모든 고용을 최소화하라"고 주문했다. 조직을 다잡기 위해서 CEO가 흔히 할 수 있는 고강도 주문에 불과했지만 시장 충격은 컸다.

더욱이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어닝 가이던스를 하향조정하면서 PC시장 둔화를 이유로 들이대며 충격이 증폭졌다. 태블릿 등이 성장하며 PC수요가 잠식될 것이란 우려였다.

HP는 이날 성명을 통해 5~7월 회계3분기에 일부 항목 제외 순이익을 주당 1.08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1.23달러에 모자라는 액수다. 이 기간 매출액 전망도 시장전문가들은 318억달러로 예상했지만 HP는 이보다 낮은 311~313억달러로 전망했다.

HP는 이날 연간 EPS 전망은 당초 전망치인 5.20~5.28달러에서 "최소 5달러는 될 것"이라며 기대치를 낮춰 잡았다.

HP는 지난 회계2분기(2~4월)에 일부 항목을 조정한 주당순이익(EPS) 1.24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사전 전망치 1.21달러를 웃도는 실적이다. 수익은 전년 22억달러에서 23억달러로 늘었다.

인텔 폴 오텔리니 CEO "PC 수요 둔화? 무슨 말씀"

이에 비해 인텔은 개인용 PC 시장에 대한 낙관적 견해를 되풀이했다. 이후 시장은 급속도로 안정됐다.

이날 인텔의 폴 오텔리니 CEO는 애널리스트 데이 행사에서 "개인용 PC시장 성장세가 꺾일 것이란 견해가 많지만 우리 생각은 그렇지 않다"면서 "신흥시장 등에서 PC 수요가 어마어마 하게 발생하고 있고 컴퓨팅에서 전통적인 PC의 역할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스테이시 스미스도 "중국, 라틴아메리카, 동유럽 등 신흥시장의 PC 수요가 엄청나다"며 "신흥시장과 노트북 PC가 인텔의 견조한 매출 성장을 계속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스미스 CFO는 "소비자들은 복수의 전자기기를 휴대하고 있다"면서 "애플이 시장을 장악한 태블릿은 주로 고소득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만큼 태블릿이 PC 시장을 잠식할 것이란 우려는 과장됐다"고 거듭 강조했다.

경제지표는 소프트 패치

미국 경기지표는 예상보다 저조했다. 이날 발표된 4월 미국 산업생산은 3월에 비해 늘어난 것이 없었다. 지난 3월 증가율 0.7%, 업계 예상 0.4%를 하회한 수치다.

자동차를 제외하고서도 4월 산업생산은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자동차 생산은 무려 8.9% 줄어들었다. 4월 자동차 생산 위축은 일본의 3월 대지진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풀이됐다.

주택부문은 더블 딥 우려마저 남겼다. 상무부 집계 결과 미국의 지난 4월 주택착공 건수가 전달보다 10.6% 감소, 연율 52만3000채에 그쳤다. 지난 3월 연율 58만5000건 착공보다 감소한 것이며 시장 전망치 56만9000채보다도 저조한 결과다. 4월 건축허가는 4.0% 감소, 3월에 7.5% 늘어난 것과 대비됐다.

전날 나온 뉴욕주 5월 제조업지수는 11.9를 기록, 지난달 21.7은 물론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9.7를 크게 밑돌았다.

◇ 월마트, 미국 비즈니스 우려 여전

전세계 9000곳이 넘는 매장을 지닌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는 지난 분기 98센트의 주당순이익(EPS)을 기록, 블룸버그 집계 사전 전망치인 95센트를 웃돌았다. 매출액은 1034억달러로 역시 전망치 1030억달러를 상회했다.

다만 동일매장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0.5% 감소했다. 석유류 판매를 제외하면 동일매장 매출 하락폭은 1.1%로 커진다. 월마트 매출액은 8분기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처럼 지표의 해석이 엇갈릴 수 있어 순이익 예상치 부합에 만족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이날 월마트는 1.02% 하락마감했다.

◇홈디포 순익증가…소비는 견고?

미국 최대 주택용품 업체 홈디포가 지난 1분기에 전년 대비 12% 늘어난 8억1200만달러의 순이익을 거뒀다. 주당순이익(EPS)은 50센트로 블룸버그 집계 사전 전망치인 50센트에 부합했다.

홈디포의 수익은 전년보다 증가했지만 업계 환경은 좋지 않았다. 1분기 매출액은 시장 전망치에 소폭 모자랐다. 홈디포의 동일점포 기준 매출액은 0.6% 줄어 1% 증가로 예상된 전망치에 미치지 못했다. 미국의 주택시장 침체와 주택가격이 하락하고 기름값도 오른 가운데 주방이나 욕실 리모델링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홈디포는 연간 EPS를 종전 2.20달러에서 2.24달러로 올려 잡았다. 시장 전망치는 2.30달러이다. 홈디포 주가는 1.12% 상승마감했다.

◇지표 소프트패치에 유가, 귀금속값, 국채금리 동반하락

미국 지표 부진에 유가는 이틀째 내렸다. 인플레기대심리가 낮아지며 귀금속값도 동반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6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46센트(0.5%) 내린 배럴당 96.86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이는 93.57달러를 기록한 지난 2월22일 이후 석 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6월 인도분 금선물값은 전날대비 온스당 10.6달러(0.7%) 내린 1480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은선물도 추가로 내렸다. 7월물 마감가는 온스당 64센트(1.9%) 하락한 33.49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2월25일 이후 최저치다.

지표부진에 10년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5개월 최저치로 내려갔다.(채권가격 강세) 이날 오후 3시15분 현재 10년물 미국채 유통수익률은 전날대비 0.03%포인트 떨어진 연 3.1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초이후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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